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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특보-노사정합의]노사정 합의문 2020년 SBS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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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등록일
2015-09-21 10:04:39
조회수
742
2020년 SBS에서 일하는 직장인 김 모씨는 올해 인사평가에서 최하위인 C를 받았다.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이다. 김씨가 아주 게으른 사람은 아니다. 다만 3년전 일하던 부서의 부장과 크게 다투고 입사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 평가를 받은 뒤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부서를 옮긴 김씨는 난생 처음 해보는 업무를 맡게 됐고 그렇다보니 좋은 성과를 내기는 힘들었다. 더군다나 바뀐 부서의 동료들은 부장과 오랫동안 회사 생활을 함께 한 사람들이었다. 상대평가가 적용돼 부서 내 누군가에게 최하위를 줘야 하는 상황에서 부장은 김씨에게 2년 연속 최하위인 C를 매겼다. 결국 김씨는 3년 연속 C를 받는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 불과 5년전만 해도 3년 연속 C를 받으면 상여금이 좀 깎이는 정도였다. 그러나 2015년 가을, 노사정 합의문이 발표되고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일반해고'가 가능해지면서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회사는 김씨에게 내년에도 C를 받으면 '일반해고 조건이 충족된다'는 내용의 짧은 통지문을 보냈다. '어떻게든 지금 부서의 부장에게 잘 보여야 한다.' 밤잠을 설치는
김씨는 요즘 출근할 때 마다 속으로 이렇게 되뇌인다...

과장된 이야기라고? 지난 14일 노사정이 합의한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합의문'
에 따르면 이같은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총 8페이지짜리 합의문은 첫번째로 '노사정 협력
을 통한 청년 고용 활성화'로 시작한다. 청년들을 위한 좋은 취지로 시작하는 듯한 합의문은 그러나 구석구석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을 촉발할 수 있는 문구들이 숨어있다.
작성일:2015-09-21 10:0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