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국은 지난해 3월 '신공항 지하차로 누수' 기사로 사내 특종상을 받았다. 특종을 낚기까지 사투를 벌였다. 불빛없는 지하차로를 며칠을 뒤지고 다녔다. 제보자의 단 한마디. 그것은 밑도 끝도 없이 누수사실만 통보하듯 하고 더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일꾼으로 가장하고 몰래 들어간 그곳에서 누수현장을 발견할 때는 포기직전, 그러나 고난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그곳을 빠져 나오다가 인부들에게 들킨 것이다.
테입을 내노라는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급기야는 파출소로 연행되었다. 그 와중에 윤영현 기자는 테입을 몰래 가지고 먼저 그자리를 빠져 나와 8시 뉴스를 통해 그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렸다. 그리고 그날 밤 그들은 달디단 술잔을 돌렸다.
지난해 굵직한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숨돌릴 틈 없는 한해를 보냈다. 기억하기도 싫은 씨랜드 참사를 비롯해 임창렬 지사 건 등등...올 상반기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정신차릴만 하다고 한다. 윤영현 취재기자와 임동국 카메라 담당, 이원희 오디오 담당, 김정선 운행 담당이 수도권의 튼튼한 성곽의 한부분을 온 몸으로 때우고 있다. 노후된 장비와 함께. 장비문제는 인천지국 뿐아니라 전 지국에서 공통으로 제기하는 문제이다.
디지털 장비 도입을 위해 교체하지 않겠다는 회사의 정책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지만 언제 고장을 일으킬지 모를 낡은 장비를 보고 있노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하루하루 꾸역꾸역 넘기고는 있니만 언제 대형사고(?)칠지 모를 현 상황이 늘불안감에 시달리게 한다. 지금까지 다행히 방송사고 한 번 없었지만 혹 사고라도 나는 날이면 책임은 지국 식구들의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교체개 당장 어렵다면 본사차원에서 정기적인 장비점검 순회 서비스를 실시해 줬으면 하는게 가장 큰 희망사항이다.
장비문제와 더불어 IMF상황서 의정부, 성남 두지국을 패쇄할 때 퇴출당한 여사원의 자리가 아직도 비어있어 불편이 말이 아니다. 사무실이 비여 있는 경우가 허다한 지국의 여건상 중요한 제보전화도 공허한 울림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특종들이 제보전화 한통으로 출발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여기에 따르는 적절한 조치가 꼭 필요할 것이다. 여사원 한명의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보이지 않는 보도의 부가가치를 상실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여사원이 근무 할 당시 하루 평균 5통의 제보전화가 걸려왔는데 지금은 하루 한통도 오질 않는다. 전사적으로 벌이고 있는 친절한 전화 받기 운동이 아예 받을 사람이 없어 무의미한 일이 돼버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작성일:2000-04-04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