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네임
- SBS본부
우선 여론조사 보도에 대해 2가지 의문사항이 제기됐다. 첫째는 당초 질문지에 없었던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한 평가 질문이 조사 전날 갑자기 질문지에 들어간 문제와 둘째 질문 자체에 선입견이 들어갈 수 있지 않느냐는 의문이었다. 이에 대해 정치부장이 "정치부 기자들 중심으로 28일 발표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중대한 사안이므로 여론 조사에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수렴 뒤 질문에 넣었다"는 공방위원장의 사전 취재 내용을 위원들은 청취했다. 또 위안부 질문과 관련하여 담당기자가 "당일 발표된 내용에 대한 질문이라 며칠에 걸쳐 형성된 '부정적 여론'에 대한 내용을 질문에 반영하지 못했다"는 취재 내용을 공유했다. 논의결과 공방위원들은 위안부 관련 질문이 들어간 것에 대해 특별한 의도가 있다기 보다 시의성 때문에 넣었을 것으로 인식했다. 질문에 '잘했다'라는 긍정적 답변을 유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회담 결과가 발표된 당일 질문이 만들어진 것이어서 물리적으로 부정적 여론을 반영하는 질문을 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다만 여론이라는 것이 확립되는데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외교장관 회담 결과가 나오자마자 여론 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다소 무리였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반면 일부 위원들은 앞으로 벌어질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발언이나 태도에 대한 '미온적 보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18일 일본 아베 총리가 참의원 예산위 회의에서 "'위안부 강제 연행 증거없다' 입장 불변"이라고 발언하는 등 한일 외교장관 회담 결과의 진정성을 의심할만한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SBS는 보도를 하지 않거나 너무 로우키로 가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위원은 "몇차례의 논란과 외부의 비판에 따라 SBS가 위안부 관련 문제는 '먼저 쓰거나 주도하지 말자'는 입장을 세운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SBS 보도국장은 "공방위원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다만 위안부 관련 문제에 대해서 특별한 입장은 없다. 담당 부서의 발제를 우선 기준으로 하고, 기사가 되느냐 안되느냐는 문제는 편집회의를 통해 결정한 뒤 방송한다"고 설명했다. 또 "예를 들어 6일 전국에서 24주년 수요집회가 있었는데 보도하지 않은 이유는 그날 바로 북한의 핵실험이 있었기 때문이었으며 18일 아베의 발언은 일본의 기존 입장과 바뀐게 없기 때문에 보도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SBS 공방위원회는 앞으로도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공정한 방송과 보도가 이뤄지도록 지속적인 감시와 지적을 실시할 계획이며 위와 같은 논의를 언론노조의 민주화언론 실천위원회 간사단 모임에서 공유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