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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노사협의회에서는 오랫동안 제기되었던 사내 이슈들에 대한 의미있는 진전들이 있었다. 우선 임신부 주차 허용과 태아검진 휴가 신설에 노사가 합의 했다. 대개 임신 여성 직원들은 낮은 연차와 직급 때문에 사내 주차권을 가지고 있지 않아 사옥 주변 주차장을 이용했었는데 앞으로 임신 당사자가 원할 경우 본인이 정하는 기간 동안 사내주차가 가능하다. 또한 임신 여직원은 앞으로 생리휴가를 대신 반차 혹은 당일 형태의 태아검진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근로기준법과 모자 보건법에서는 임신 기간별로 태아 검진 시간만 보장하도록 했다. 그런데 이를 공식적 휴가 개념으로 도입한 것은 모성 보호 측면에서 방송업계 최초이자 전체 기업 가운데에서도 흔치 않은 일로 SBS 노사가 매우 진일보한 결정을 한 것이다.
또한 SBS 노사는 조직 화합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비보직 부장의 업무 추진비를 2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비보직 부장은 차장과 업무 추진비가 동일하여 상대적 박탈감이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회사는 비용의 관점보다 조직의 관점에서 2만원 인상 요청 건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남은 과제들...
한편 이번 노사협의회에서 의미 있는 성과만큼 아쉬운 점도 많았다. 논란의 대상은 SBS 출입기자들에 대한 무리한 경품 지급과 수십억의 미디어홀딩스 자문료 등이다. 특히 사측은 아직도 명확한 근거없이 2015년 호봉표를 노동조합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 2015년 임금협상의 결과물인 변경된 호봉표는 다음해 임금협상을 위한 최소한의 자료이자, 전체 노조원의 임금에 관한 가장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동종 방송업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임금협상의 첨부 자료로 협상 타결과 동시에 노동조합에 제공하는 일종의 신뢰의 징표이기도 하다. 1등 방송을 위해 노사가 한마음이 되자고 다짐한 것을 상기한다면 하루빨리 SBS 사측은 2015년 임금협상이 반영된 새로운 호봉표를 노동조합에 제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