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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갈무리] 효과실 '현대판 노예'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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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등록일
2000-10-05 01:00:00
조회수
1278
효과실 '현대판 노예' 구조
일부감독 전권행사...임금, 독립여부도 독단결정
조수급 월 30만원 무보수도 예사, 중도포기자 많아

방송 프로그램의 음악을 담당하는 효과실의 음악 담당 조수들이 '현대판 노예'나 다를 바 없는 저임금 구조 속에서 일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효과실 등에 따르면 프로그램의 음악 담당 조수들은 감독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입사 후 6개월까지는 거의 무보수로, 6개월에서 1년까지는 월 30만원 내외의 '용돈' 수준의 월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보수를 주는 사람은 프리랜서인 음악 감독으로 SBS의 직원은 아니다.
회사가 프로그램별로 정해진 금액(일명 바우처)을 주면 감독이 같은 팀에서 일하는 조수급 음악 담당자들에게 '알아서 적절히' 나눠주는 것이다. 심지어 한 감독은 "내가 알아서 적정선의 수입을 보장해주겠다"며 조수의 예금통장과 도장, 카드까지 '관리'해 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음악 담당 조수들은 관행상 입사 후 3년 동안 이런 구조속에서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통상 3년이 지나면 프리랜서로 독립하곤 하는데, 독립여부도 음악감독과 효과실 담당자 등이 결정하고 있어 결국 효과실 감독이 거의 전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또 프리랜서로 독립한 뒤에도 일부는 한동안 감독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구조 때문에 방송 음악감독을 꿈꾸며 유수 음대를 나온 감독 지망자들이 SBS 효과실에서 일하겠다고 들어왔다가 비인간적 대우를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꿈을 접고 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문제는 드라마나 예능의 경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한 조합원 PD는 말했다. 노조는 효과실의 이런 비상식적 구조가 우리 노조원으 ㅣ문제는 아니지만, 결국 SBS를 위해 일하는 효과 담당자들의 사기 저하는 프로만의 질적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을 지적하고 회사에 개선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작성일:2000-10-05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