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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cliping] (칼럼) 방송대상 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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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등록일
2000-10-05 01:00:00
조회수
1193
(칼럼) 방송대상 그 다음....


한국방송협회 주관 한구방송대상 수상! 창사 10년만의 쾌거! 더할 나위 없이 축하하고 기뻐할 일이다. 창사 10년. 그 10년동안의 수고로움이 한꺼번에 기쁨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그러나,그것이 그 동안의 문제점을 덮어버리고 기쁨과 만족감을 주는 아편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방송대상 수상 그 이후를 내다보고 제2, 제3의 대상이 계속 이어지도록 다시 우리의 시스템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뻔한 소리 같지만.

한국방송대상의 또 다른 후보작들이, 아님 후보작이 될 가망성이있었던 것들이 외면받고, 태어나지 조차 못하고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 건 아닌지.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잘 나가는 연예인 끌어안고 안정된 프로그램 속으로 도피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준 적은 없었는지, 그렇게 고통을 준 외부 환경은 없엇는지.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그건 공영방송에나 어울린다'는 상업방송의 경제논리를 끌어다 포기시킨 적은 없는지, '니가 회사 차려서 만들어라'고 무안 준 적은 없는지, 협찬이 없고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썩혀버린 아이디어와 기획안은 없었는지, 거기에 깊은 좌절감마저 덤으로 안긴 적은 없는지, 최악의 프로그램(모 단체의 자의적기준으로 선정한 데 대해서는 유감으로 생각함)으로 선정된 프로그램들이 방솓ㅇ되는 시간대는 아예 넘보질못하고, 아예 프로게이머들만이 활동하는 시간으로 밀려나서 외면 받은 적은 없는지, 더 높은 완성도를 끌어 낼 수 도 있었지만 스태프들의 누적된 피로가 안쓰러워 그냥 넘어간 적은 없었는지, 작은 실패만 보고 큰 가능성을 묻어 버리지는 않았느지, 매번 작품성도 좋고 시청률도 높은 프로그램이 수중분만 하듯이 쑥쑥 순산되어 나오지는 않지 않나. 이승엽도 10번에 7번은 아웃되고 ,호나우두도 10번 차면 한 두번 넣을까 말깐데.

많은 사람들이 방송대상을 이야기 할 때 누군가는 그 다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거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김기슭 편집위원
작성일:2000-10-05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