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공기를 마시고 살면서도 그 귀중함을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공기가 없다면 우리는 생명의 고통을 느끼면서 죽어갈 수 밖에 없다. 노조는 바로 공기와 같은 존재다. 지금 우리 조합원들은 노조라는 보호망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물론 일부 조합원들 가운데 노조가 과연 조합원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가 하고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만일 노조가 지금 없다고 상상해 보자. 노조가 없다면 우리는 방송노동자의 권익을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을까?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 IMF 당시 감원과 명퇴등 기억하기 조차 싫은 아픈 기억을 갖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뒤늦게 출범한 노조 덕택에 우리 SBS 방송노동자들은 그 권리와 이익을 지금껏 지켜올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노조 집행부의 노력과 함께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조합원들의 지지와 단결돤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제 제 4대 노조위원당 선거를 맞이했다. 위원장 선거야말로 조합원들의 단결된 힘을 보여 줄 수 있는 첫 번째 시금석이다. 조합원들은 그 첫 출발인 위원장 선거에서부터 그 의무를 다해야 한다. 투표 참가야말로 앞으로 새로 뽑히는 노조위원장이 우리 SBS 방송 노동자의 권익을 제대로 지켜낼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무리 바쁜 현업이 있더라도 투표에 참가하자. 투표참여는 조합원의 의무이자 권리다.
노조위원장과 집행부는 뒤에서 묵묵히, 그리고 열렬히 지지해주는 조합원들이 있어야 사측과 정정당당히 투쟁할 수 있다. 나를 위해 링 위해 올라가서 싸워야 할 선수가 있다면 같이 싸울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손뼉 쳐주고 응원하고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닌가? 노조위원당은 우리를 대표해 회사측과 투쟁하고 협상을 벌여야 하는 그런 궂은 일을 처리하는 자리다. 그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따라서 당연한 조합원의 책무인 것이다.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때 돌아오는 불이익은 위원장 개인에게 오지 않는다. 만약 조합원들이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방심한다면 회사측에서는 '너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으려면 투표에 참여하자. 우리가 제공한 노동력의 대가를 정당하게 받기 위해서라도, 더 합리적인 방송제작 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조합원들은 모두 위원장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강력한 노조, 당당한 노조를 원한다면 그리고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지금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