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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갈무리] (공방위 보고서) 뒤늦은 보도 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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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등록일
2000-12-27 01:00:00
조회수
1437
(공방위 보고서) 뒤늦은 보도 뒤풀이


12월 한달간 8시 뉴스에서는 사회적 이슈가 됐던 사건에 대한 뒤늦은 보도가 잇따랐다.
우선 경찰청은 지난 5일 박금성 경기청장을 서울청장으로 내정,발표하면서 박청장이 목포고를 졸업했고, 조선대 법대 3년을 다녔다는 보도자룔를 배포했다. 하지만 이후 박청장이 인사카드에 출신학교를 허위기재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어 박금성 서울경찰청장이 취임한 다음날 각 언론에 이런 사실이 일제히 보도됐다. 그러나 8시 뉴스에서는 8일까지 이에 대한 보도가 전혀 없었고 박총장이 사표를 제출한 9일에야 '사흘만에 사퇴' '편중인사 화근'의 아이템을 방송했다.

뒤늦은 박청장 허위 학력 기재 보도

또 지난 12일 내일신문은 한나라당 기획위원회 명의로 된 '향후 주요업무 추진계획-10대 핵심과제 중심'이라는 A4용지 8장 분량의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그 중 제 7항 '언론 대책 수립' 항목에 "적대적 집필진 비리 등 문제점 자료 축적" "우호 언론 그룹 조직화방안"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언론과 관련된 파문인 만큼 관심이 집중됐고 타사 메인 뉴스에서는 '대권문권논란' 아이템이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하지만 당일 8시 뉴스 메인 아이템에서는 보도가 되지 않았고 다음날 이회창 총재의 사과 발표가 있고서야 '대권문건 사과'아이템이 방송됐다.

하루 늦은 대권 문건 보도

이어 13일에는 한나라당 김원웅 의원은 '현재 경호실에 근무하고 있다'고 자칭하는 익명의 제보자가 '작년 청와대 경내의 경찰관 총기사망 사고는 경호실과 경찰이 조작 발표했다'고 주장한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며 이를 공개했다. 이 편지엔 "지난해 5월31일 청와대 경비초소 총기사고는 (청와대 바깥에서 발생했다는) 당시 경찰 발표와 달리 청와대 경내에서 발생한 사건이었으며, 경호실 및 경찰 고위간부들이 이를 조작,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당연히 당일 타사 메인 뉴스에는 '총기사고 의혹' '총기사고 은폐 논란'이 주요 아이템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8시 뉴스에서는 다음날에야 '총격 축소 공방' 이라는 아이템으로 이런 내용이 보도됐다.
각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결국 경찰은 101경비단 총기사고는 청와대 외곽초소에서 일어났었다는 당시 발표와 달리 대통령 집무실과 가까운 청와대 겨내에서 일어났던 것이라고 인정해 총기사망 사고에 대한 폭로 주요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

하루지난 청와대 총기사고 보도

앞서 언급한 의혹이나 논란이 뒤늦게 방송된 것은 본사기자들이 낙종을 했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결과였다. 물론 언론이 신속한 보도보다 정확한 보도를 위해서 신중 태도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사건초기부터 제기된 의혹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로 밝혀졌다. 결과적으로 SBS가 뒤늦게 보도함에 따라 8시 뉴스의 시청자들은 당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 제때 알지 못하게 됐고 1보는 없이 속보만 계속 듣게 됐다. 더구나 '박금성 서울청장 학력 허위 기재 논란' 과 '한나라당 대권문건 파문' 그리고 '청와대 총기사망사고 의혹' 등 이번 사건들은 관련된 곳이 경찰과 청와대, 정치권등 이른바 권력기관이나 권력집단이다 보니 권력에 대한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권력에 대한 눈치보기 지적

결론적으로 오보를 통한 억울한 피해를 줄이고 언론사의 권위가 실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정확한 확인 과정은 언론의 책임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서 신속한 보도를 해오던 방송이 권력기관들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 확인을 이유로 보도를 미룬다면 언론보다 힘없고 약한 일반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할 뿐이다.
작성일:2000-12-27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