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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SBS 경쟁력 "벼랑끝 위기"

닉네임
SBS본부
등록일
2001-03-06 01:00:00
조회수
1182
SBS 경쟁력 "벼랑끝 위기"
편성, 보도, 제작 전 부문 침체 심각
장기 전략 부재, 인력이탈, 시청률 급락

최근 들어 경쟁력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창사 10주년을 계기로 제 2의 도약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물거품이 되고 있다. 내외부의 여러 요인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과거에도 주기적으로 나타났던 일반적 현상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너무 심각한 수준인다. 경쟁력 저하는 크게 시청률 하락과 제작부문 인원의 이탈로 표출되고 있다.
최근 시청률은 4개 채널중 거의 3~4위 권에 머물고 있다. 방송사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주말시간대에는 경쟁력이 더 떨어진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시청률보다는 실질적인 내용이 너무 빈곤하다는 점이다. 비록 시청률은 떨어지더라도 10년의 연륜에 걸맞는 기획성 프로그램이나 공익적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최근의 부진에 대한 만회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프로그램 가운데 스테이션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다.
메인 뉴스의 부진도 심각한 수준이다. 시청 패턴이 고정적인 뉴스시청자들은 신생 방송사인 SBS로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은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도록 독특한 자기 색깔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사실 8시뉴스 시청률은 동 시간대 상대 방송사 프로그램에 따라 지나치게 들쑥날쑥하는 실정이다. 10년동안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다보니 8시뉴스가 '독립변수'가 아니라 타 방송 프로그램의 '종족변수'가 되었다는 평가인 것이다. 기존 방송사 뉴스와 유사한 패턴으로 기존 시청자들을 공략하려 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자기색깔을 내려고 노력했던 제작부문보다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우려도 잇다.
제작부문의 인력 이탈도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사안이다.작년 1월 이후 제작 부문에서 모두 아홉명의 PD들이 회사를 떠났다. 독립 프로덕션을 설립하는 것이 'PD들의 꿈'인 이상 자유론운 활동을 위해 회사를 떠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독립 후에도 SBS와 유기적 관계를 통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가 가능하다.
그런데 최근의 인력이탈은 이와는 좀 다른 관점에서 파악해야한는 여론이다. 상당수의 제작자들이 마음의 상처를 안고 회사를 등졌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퇴자자들이 SBS의 외부예비인력이 아니라 관계가 단절된 자원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드라마 PD들을 비롯한 몇몇은 퇴사 후에도 일정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창 활동을 많이 해야 할 연차의 PD들이 조직을 이탈한 점은, 제작 적령기의 PD들을 CP로 발령내 전력상의 손실을 끼친 점과 함께 인력운용의 총체적 난맥상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경쟁력 저하에는 편성부문의 책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타 방송사와의 편성 차별화로 창사 초기에는 나름대로 입지를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눈앞의 성과에 매달려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는데 소홀했고, 경쟁기반의 부실화를 초래하는데 일조햇다는 지적이다. 10년이 지난 아직도 상대 프로그램과 당당하게 정면 승부를 하기보다는 시간늘이기로 시청률 수치를 억지로 끌어올리는 편법이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작성일:2001-03-06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