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부터 각 부서별로 본부장 책임 하에 의무적으로 휴가를 사용하게 되는 휴가명령제가 실시됐다. 골자는 전년도 미사용 휴가분을 올 상반기 내에 사용하고, 올해 신규발생 휴가분은 올해 안에 모두 소화하는 것을 의무화한다는 것이다.
업무 성격상, 그리고 타사에 비해 소수인 인원문제로 인해 해마다 사용하지 못하는 휴가일수가 누적됨에 따른 조치였다. 현재까지 2개월 가량이 지난 시점에서 각 부서별로 휴가명령제가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알아본다.
평균 20.6%, 지난해보다 향상
우선 SBS전체 인원대비 전년도 미사용 휴가분은 16.335일/805명으로 작년에 일인당 15.9일 만큼씩 휴가를 못 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2월까지 전체 3.368일의 휴가를 사용해서 평균적으로 4.2일 정도의 휴가를 갔고, 이는 비율로 볼 때 전체 휴가일 가운데 20.6%에 해당되는 수치로서 전체 휴가일 가운데 20.6%에 해당되는 수치로서 전체적으로 휴가명령제 실시 이전에 비해 휴가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서별로 보면 휴가를 많이 간 상위 5개 부서는 기술연구소, 심의팀, 데이터정보팀, 영화팀, 라디오기술팀 순이고 가장 휴가를 못 간 하위 5개 부서는 농구단, 인사 2팀,경리팀,문화사업팀, 보도본부순이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
휴가 명령제 실시 자체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많은 조합원들이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작본부의 한 조합원에 따르면, 프로그램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해 줄 수 있는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잇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휴가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방송이 취소되지 않는 한 휴가를 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제작본부 조합원들의 올해 잔여 휴가일수는 평균 22.8일 정도지만 40~50일 이상 남은 조합원들도 많고 60일을 넘기는 경우도 있다. 이 정도의 휴가일수를 올해 안에 사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완전한 휴가소신 무리일 듯
보도본부의 한 조합원은 '전면적으로 휴가 명령제를 실시할 경우, 부서별로 대략 10~15% 정도의 인력 결손이 있다 .나머지 사람들이 맡아야하는 부담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는 인원이 적은 부서일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고 볼 수 있는데,가장 잔여 휴가일 수가 많은 인사2부의 경우를 예로 들면, 7명의 인원이 올해 모두 33.1일씩 휴가를 써야한다. 한 번에 여러 명이 휴가를 갈 수 없는 여건을 고려해 한 사람씩 간다 해도 나머지 6명이 한 달 이상씩 초과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년도 미사용 휴가분이 많은 올해의 경우를 예외로 두더라도, 앞으로도 완전한 휴가소진엔 큰 무리가 따를 것이다.
결국 휴가를 많이 가는 부서든 아니든, 여유 인력이 거의 없다시피한 SBS의 여건상 나머지 사람들이 맡아야 하는 업무량이 과중할 수 밖에 없고, 그런 이유로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다음해로 누적되는 과정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적절한 휴식은 창조와 생산성의 원동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휴가 명령제의 실시는 상당히 긍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으며 현재까지 비교적 잘 진행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따르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작업 도한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작성일:2001-03-06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