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상황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긴축>을 강조해온 회사가 주총을 앞두고 임원들의 보수 한도(전체 임원의 보수 총액 상한)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CP급 이상 간부들의 임금인상률을 일방적으로 평균 3.4%로 발표한 마당에 임원들의 보수 한도까지 동겨했다니 올 임금협상의 분위기는 냉랭할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실상을 알고 보니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다. 임원들의 보수 한도는 17억원. 그런데 지난해 임원들의 보수 총액은 14억6천만원이다. 2억 4천만원, 그러니까 20% 가까이 인상할 수 있는 '여유 있는 동결'인 셈이다. '동결'에 긴장한 조합원들로서야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일. 물론 회사가 '동결'을 강조한 것은 '의지 표명'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알만한 사람이면 금방 알 생색을 왜 냈을까 하는 의구심은 떨치기 힘들다.
어쨋든 경기가 아무리 나쁘더라도, 또 비록 조합원은 아니지만, 임원들도 업무 성과가 좋으면 당연히 보수도 올라가야 한다는게 노조의 생각! 작성일:2001-03-06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