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호봉직 사원의 퇴사, 또는 전직으로 생긴 자리에 연봉직 사원을 대신 채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회사는 지난 1월 기술연구소 이상훈 조합원의 퇴사로 생긴 자리에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으면서 은근슬쩍 CP급 연봉제를 적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또 기술팀의 한 사원이 제작본부로 자리를 옮긴데 따른 결원을 채우면서도 연봉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혀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CP급 연봉제란, 연봉 총액은 함께 입사한 다른 호봉직 사원들과 같이 주되 다음해 임금은 EFG평가 등을 바탕으로 인상률을 결정하며, 성과상여에도 차등을 두는 제도이다. 노조는 회사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노사가 함께 평가제도를 개선한 뒤 2003년부터 차등임금제를 적용하기로 한 합의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처사"이며 "노조의 동의 없이 연봉제를 밀어붙이려는 의도가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이에 따라 회사측에 이미 연봉제로 입사한 기술연구소 사원의 처우를 호봉제로 바꾸고, 새로 뽑게 될 기술팀 사원도 당연히 호봉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점을 회사측에 촉구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노조에 알리지 않은 점은 잘못됐다"고 시인하면서도 "능력이 뛰어난 사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자 하는 취지"라고 강변했다. CP급 연봉제가 조합원에게 적용된 경우는 연봉직 아나운서와 일부 전문기자, 지난해 특채한 PD들 뿐이며 모두 노사가 합의해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뉴스텍과 아트텍에서는 호봉제 사원의 빈 자리를 연봉제로 메우려다 양사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좌적된 적이 있다. 작성일:2001-04-12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