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지난노보

제목

[news cliping] (조합원탐방) "500번째라는 무게를 늘 기억하겠습니다."

닉네임
SBS본부
등록일
2001-04-12 01:00:00
조회수
1310
(조합원탐방) "500번째라는 무게를 늘 기억하겠습니다."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벨, 사무실 구서구석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차마 벨소리를 따라 잡기가 힘들다.
"아파트에 사십니까? 그러면 관리 사무실로 연락해 보세요"
"유선을 달아서 보시나요? 유선방송사에 연락하시면 됩니다."
쇄도하는 시청자들의 전화에 응대하는 모습이 요즘 유행한다는 '허무개그' 거의 그 수준이다. 그러나 허무개그 같은 말이 시청자들이 원하는 현답일 것임에 틀림없다.
용산전자상가가 유년 시절, 유일한 동경의 대상이었고 놀이터였다고 수줍게 말하는 새내기 진신우(27세, 방송기기정비실)조합원.
"500명째라...복권에 당첨된 기분입니다. 수습기간동안 늘 정신없는 기자,PD 동기들에게 많이 미안했는데."
공채 8기 사원들이 수습기간을 끝내고 정식 발령을 받은 뒤 속속 노조에 가입하면서 드디어 대망의 조합원 수 500명을 넘어섰다. 500명 돌파의 주인공으로 말하자면 이번 공채 8기 신입사원 모두지만, 정확히 500번째 접수번호가 찍힌 가입원서의 주인공이 바로 진 조합원이다.
그는 동기들 사이에서 이름보다 "전기맨"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취미가 뜯고, 고치고 , 조이는 것이라고 하니 정비실 업무가 천직인 듯 싶다. 그러나 방송장비가 워낙 고가품이고 한치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는 세심한 작업이기때문에 늘 긴장의 연속이다. 더욱 신입사원에게는 더 큰 무게로 느껴질 것이다. 수습 마무리 연수 자리에서 각자 돌아가며 소감과 각오를 말할 때 그가 동기들에게 한 말-"기자재 쓰다가 이상이 생기면 언제든지 제게 오십시오. 다만 카메라든 녹화기든 다 자기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부디 살살, 소중하게, 아껴 쓰십시오."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수습기간에 현장 실습 나갔다가 전문용어가 생각나질 않아서 애 먹은 적도 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권태용, 홍진선 선배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SBS 정식사원이라는 것이 자신과 가문에 큰 영광이라는 진 조합원, 500번째 조합원의 이름값을 위해 회사는 물론 노조에서도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조용한 다짐을 전한다.
작성일:2001-04-12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