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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복지기금, 회사측의 '속임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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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등록일
2001-05-22 01:00:00
조회수
1114
복지기금, 회사측의 '속임수' 의혹
출연금액 사용한도 개정사실 뒤늦게 통보
노동절 선물지급건에서도 드러나

지난해 사상 최대 흑자에도 불구하고 사내 근로복지기금 출연을 한푼도 하지 않았던 회사가, 이번에는 복지기금 관련 법규가 개정된 사실을 알고도 기금 출연을 하지 않을 명분ㅇ르 만들기 위해 이 사실을 속였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회사는 올해 초 "근로복지기금의 경우 그 해에 출연한 기금의 30%만 쓸 수 있고, 나머지 70%는 이자만 활용할 수 있는데 요즘 금리가 낮아 자금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복지기금 출연을 거부했다. 또 "기금 출연을 하지 않는 대신 그 돈을 사원들의 복지에 적극 사용해 오히려 복지 수준을 높이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말은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30%만 쓸 수 있도록 된 법규는 이미 지난해 개정돼 출연 기금의 50%를 쓸 수 있도록 고쳐졌다. 또 복지를 강화하겠다는 약속은, 지난해 13만원 수준이었던 노동절 기념선물을 올해는 10만원으로 깎은 걸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내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회사는 뒤늦게 복지기금 출연 문제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무진에서 검토하고 있는 출연 금액은 예년의 절반 수준인 1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출연금 규모를 결정할 노사협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출연금의 30%만 쓸 수 있었던 과거 20억원을 출연하면 그 해 쓸 수 있는 돈은 6억원이 된다. 50%로 늘어난 지금 10억원을 출연하면 쓸 수 있는 돈은 5억원으로 예년보다 1억원이 줄어든다. 사상최대의 흑자 다음의 풍경이 이렇다. 회사는 이번에는 무슨 말로 또 변명을 할 것인가?
작성일:2001-05-22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