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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갈무리] '重病'걸린 보도국 '沈默'하는 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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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등록일
2001-05-22 01:00:00
조회수
1296
'重病'걸린 보도국 '沈默'하는 간부


요즘 보도국은 정상이 아니다. 아니 중병에 걸린 상태다. 하지만 보도국의 중병보다 더 큰 문제는 누구도 이런 사실을 공론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애써 외면하려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8시 메인 뉴스에 하루 평균 20개 이상의 리포트를 만들어 내면서도 동원 가능한 카메라는 15팀밖에 안되는 상황이 과연 정상인가. 정시 원칙이 생명인 뉴스의 편성이 걸핏하면 스포츠 중계에 밀리는 것이 시청자에 대한 도리인가.
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져 같은 시간대 경쟁사 프로그램에 우왕좌왕하면서 우리 뉴스의 고유한 색깔을 만들 수 있겠는가. 무엇이 문제인지 가장 잘 아는 간부들이 눈치만 보며 침묵하는 상황에서 일선 기자들이 의욕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겠는가. 매번 똑같은 반성과 자성만 있고 개선과 발전은 전무한 현실에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우리 보도국이 직면한 현실은 이제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는 상태다.
우리 보도국의 가장 큰 문제는 제대로 된 뉴스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전혀 안 된다는 사실이다. 매번 석회 때마다 리포트의 품질이 도마 위에 오른다. 취재기자가 성의 없이 둘둘 말아 시청률에 해악을 끼친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그런지적을 받은 기자가 과연 수긍할까? 집중 아이템이다 심층물이다 해서 구색을 갖추지만, 내용은 그렇다.고작해야 일반 아이템을 시간만 늘려좋은 것이 대부분이다. 사전 제작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어떻게 좋은 아이템 만들기를 기대하는가.
일선 기자들이 자조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경쟁사들이 정규 군대라면 우리는 완전히 시만 의용군이라고 인원이 그렇고 장비가 그렇다. 그렇다고 전술, 전략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보도국의 총체적 피로 문제가 거론되기만 하면 항상 해 온 것이 인사다. 하지만 인사는 단기적인 쇼크 요법에 불과하다.
이젠 이런 쇼크 요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보도국은 허리가 휠 지경이다. 보도국 기자들은 아침 편집회의를 정리한 '편집일보'를 보면 짜증이 난다. 왜 그런지 알아보려는 노력이 문제 해결의 시작일 것이다.
작성일:2001-05-22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