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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갈무리] (勞說) 투명경영의 성과를 명쾌하게 공유하자

닉네임
SBS본부
등록일
2001-07-27 01:00:00
조회수
1300
(勞說) 투명경영의 성과를 명쾌하게 공유하자


임금교섭을 앞둔 요즘 방송계 안팎의 상황과 여건이 매우 유동적이고 복잡하다. 하반기 경기전망이 밝지 못해 국내 유수의 기업 가운데 투자를 줄이고 새롭게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곳이 적지 않다. 수익의 대부분을 광고수입에 의존하는 신문과 방송사들로서는 걱정스러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당해 거액을 추징, 과징 당하게 됐으니 언론계 전반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시절을 맞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회사가 비교적 투명한 경영을 견지한 덕분에 여타 언론사보다 과징, 추징의 규모가 적은데 대해 노조는 안도하며 정도경영을 위해 노력하는 경영진의 노고를 높이 인정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언론계에 닥친 어려운 상황이 없었더라면 우리 노조는 거리낌없이 기여한 바에 따라 높은 임금인상안을 제시했을 것이다. 대의원회의에서 채택한 12% 임금인상 요구안도 무리가 아닌가 지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노조는 비록 바깥의 상황, 여건이 어렵다고는 해도 안에서 우리 사원들이 쌓은 공력과 현재 드러난 경쟁력을 감안하면 이 정도는 제시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이미 사원들은 연초부터 회사가 세운 긴축경영기조에 따라 지난 해 대비 20% 비용절감을 실천해 왔다.
제작비 하나만 보더라도 SBS사원들은 경쟁사들보다 적은 예산으로도 별 불평없이 취재와 제작에 열정을 쏟으며 분투해왔다. 그 결과 프로그램의 성과가 크게 향상됐고, 시청률 면에서도 선두다툼 대열에 당당히 끼고 있다. 다행히 상반기 광고판매율도 저조하리가 염려하던 수준을 훨씬 웃돌아 호조를 지속했다. 비용을 아끼며 최대의 성과를 올리는 SBS 사원들은 SBS뿐 아니라 우리 나라 방송계의 모범생이요 보배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노조는 자부한다. 이는 '소수정예'를 지향하는 회사의 경영노선에 사원들이 충실하게 따라준 결과다.
이렇게 우수하고 성실한 인재들에게 회사는 최대한 보상해주고 처우를 높임으로써 조직의 사기와 경쟁력이 유지되도록 해야한다. 회사가 노조의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여 투명경영의 성과를 구성원들이 고루 누리도록 적극 나서주길 노조는 강력하게 요구한다. 그러나 노조는 무조건 내 몫만을 챙기려드는 이기적인 조직이 결코 아니다. 회사가 발전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바퀴의 한 축으로서 노조는 회사의 중장기 비젼과 실적 현황에 대해 사측이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할 경우 사심없이 이해를 보이고 적극 협력할 것이다.
노사 관계의 기본은 신뢰다. 신뢰의 조건은 약속의 성실한 실천이다. 노와 사가 서로 믿는 가운데 미래의 비젼을 공유하면서 투명경영의 성과를 명쾌하게 나누는 것이야말로 민영방송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경쟁력을 최고로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이다.
작성일:2001-07-27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