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이 회사측의 협상안 미제출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측이 실질임금을 대폭 삭감하는 성과급제 도입설을 유포하고 있어 협상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이달초 회사측이 요구해 임금협상안을 제출하고 회사측의 임협안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지난 9일 공문을 통해 다시 제출한 뒤 본격적인 협상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2주가 넘도록 구체적인 협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동안 가져왔던 여러차례의 실무협상에서 회사는 공식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고 실무협상에서 구두로 밝힌 안을 번복하는 말 바꾸기식 협상태도로 일관해 왔다.
지금까지 알려진 회사측의 성과급제 안은 그동안 SBS 노동자들이 상여금이라는 형태로 받아왔던 임금 1200%를 인정하지 않고, 300%의 기본 요율에 노동자들의 성과 평가에 따라 300%에서 500%정도를 추가로 지급하는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가장 성과가 좋다고 평가되는 노동자가 800%정도만을 받게되기 때문에 97년 지급임금을 기준으로 볼 때 실질적으로 최저 400%에서 최고 600%까지 삭감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밖에 회사측은 성과급은 700%가 상한선이라는 설도 퍼뜨리고 있어 경영호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려는 음모를 진행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노동조합은 이번에 제시한 협상안에서 우선 임금협상 기준을 지난 97년 수준으로 환원하고, 지난해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97년 대비 총액 기준으로 9.2%인상을 요구했다.
또, 회사의 경영상황이 크게 호전되어 대규모 흑자가 나고 있는 만큼 98년초 적자 기조 속에서 일방적으로 삭감당했던 실비차원의 취재, 제작 수당의 원상회복도 요구했다.
이와함께 민주노총이 계산한 99년 4인 가구 월 표준생계비 2백77만원에도 훨씬 못미치는 보수를 받고 있는 현업 노동자들의 임금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할 것을 촉구했다.
KBS 와 MBC등 경쟁사와 1인당 노동생산성을 객관적으로 비교분석해 SBS 노동자의 임금기준을 재산정할 것도 요구했다.
이에따라 노동조합은 이번 임금 협상에서 회사측의 임금삭감 기도를 철저히 분쇄하고 조합이 제시한 협상안을 관철시켜 SBS노동자들이 적정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최근 많은 언론사들이 IMF 이전 수준으로 임금을 회복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보다 강력하게 임금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작성일:1999-06-25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