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사측이 3.4%를 고집하는 이유는? '너무 많이 주고 있다'는 편협한 자본논리 우려
작년 임금인상률은 8.9%,2000년 물가상승률이 2.3%임을 감안하면, 작년의 실질임금은 6.6% 오른 것이 된다. 3.4% 임금인상시의 실질임금은(물가가 5.5% 오르는 것을 가정할 때)-2.1%가 된다. 조합원들은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실질임금이 깎이는 모순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3.4%의 임금인상안은 그것이 협상용이고 바뀔 수 있는 수치라고 하더라도, 조합원들의 정서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번 협상에서 노사가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사원들의 '사기진작'이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을 회사가 3.4%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측의 임금인상안 3.4% 뒤에, 편협한 자본의 논리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임금협상 상견례 자리에서 사장은 '우리 회사 같은 고임금 구조에서는 임금인상을 해도, 그 효과가 완만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했다. 임금인상에 극히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사측은 더 이상의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작성일:2001-08-29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