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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cliping] ■휴가명령제 점검 보도본부 '탁월', 제작본부 '최악'

닉네임
SBS본부
등록일
2001-08-29 01:00:00
조회수
1301
■휴가명령제 점검 보도본부 '탁월', 제작본부 '최악'


휴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보도본부가 그동안 저조한 휴가 사용 실적에도 불구하고 휴가 명령제는 제대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작본부는 본부장이 휴가 명령제에 과연 관심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잇다. 보도본부를 중심으로 휴가 비상의 이모저모를 살펴 본다.

▶안식월제
회사가 적극 권장했지만 보도본부만 유일하게 시행 단계다. 대부분 40일 이상 휴가가 남은 부장들에게 "무조건 1달의 안식월"을 갖게 한 뒤 남는 휴가는 "온갖 방법을 써서" 소진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부장들은 "허, 이것 참. 갈 데도 없는데..." 하면서도 내심 무척 좋아하고 있다. 사회 1,2부장의 경우, 안식월로도 휴가 소진이 어렵자 매주 금,토요일을 번갈아 가며 쉰다. 이래서 금,토,일요일에는 사회 1,2부장 대신 "통합 사회부장"이 생겼다.

▶각종 휴가 소진 방법
제작본부의 한 드라마 PD가 47일 휴가를 신청해 화재. 24~25일 휴가를 신청한 용기 있는 사원들도 꽤 있다. 이 밖에 전 부원에게 매달 일주일 이상의 휴가를 쓰도록 하거나, 팀별로 알아서 조정하되 전원 휴가 소진 계획을 내도록 한 부서가 대부분, 토요격주 휴무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연말까지 넉 달이면 8일을 쓸 수 있기 때문, 방송지원본부, 컨텐츠사업본부가 모범적이다. 인력 운용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정감사를 앞 둔 보도본부 정치부는 휴가를 명령하면서 동시에 "앞으로 연말까지 출입처 개념은 없다. 모든 출입처에 대비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간부들 눈치 여전
부서장들의 눈치보기는 여전하다. 일부 본부 부서장들은 남은 휴가가 40일이 넘는데도 '어떻게든 모두 사용하겠다'며 적극적으로 휴가 사용에 들어갔으나, 대부분의 부서장들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미적거리고 있다. 휴가 명령제에 밀려 2~3주씩 휴가를 신청했으나 그렇게 써도 40일 이상 남는 CP들이 부지기수다. 보도본부의 경우 모든 CP들에게 안식월 명령이 내려졌는데도 책임CP(보도국장)만 유일하게 "나는 안 가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져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휴가에 대한 인식 변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차장 이하 사원들에게 휴가를 가면서 이제 더 이상 눈치 보지 않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형성돼 가고 있다는 점이다. 또 휴가 명령제가 외부로 알려지면서 다른 언론사들이 몹시 부러워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모범 부서, 최악의 부서
휴가 사용 우수 부서는 데이터정보팀(71.2%), 광고영업팀(67.0%)이다. 최악의 부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휴가 사용 문제를 담당하는 인사2팀(25.8%)이다. 인사2팀은 인력부족을 호소하고 있지만 그렇다면 아르바이트라도 뽑아야지, 괜히 충성 경쟁만 부추긴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교대 근무자 '벙어리 냉가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교대 근무자들은 휴가 명령제로 인해 그야말로 '제 살 뜯어먹기'를 해야 되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선 휴가 명령제부터 정착시키자"는 '대세론'에 밀려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다. 내년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작성일:2001-08-29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