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집행부와 대의원들이 조합원 배가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에 반가운 가입원서 한 장이 전달됐다. 박수택 위원장이 아직 가입을 망설이고 있는 노조 가입 대상자들에게 보낸 편지에 답장을 보낸 주인공은 일산 제작본부 편집관리실에 근무하는 김광섭(53세)씨. 김 조합원은 겉으로 풍기는 인상 그대로 점잖게, 그러면서 약간 멋쩍은 표정으로 '최고령 조합원' 인터뷰에 응했다.
여러 가지로 노조 가입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나 같이 나이 먹은 사람이 가입해도 되나 하고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노조가 힘이 있으려면 직원의 100%가 가입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와 사가 힘의 균형을 이뤄 화합할 때 회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 아닌가. 무엇보다 노조가입의 결정적인 계기는 구석에 숨어있는 나에게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위원장의 진심 어린 편지를 받고 바로 가입을 결심했다.
근무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편집 관리실의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 즐겁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편집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제작본부에서 요구하는 편집기가 고가장비다 보니 수량이 부족해도 금방 충당하기가 어렵다. 안타깝고, 고생하는 PD들에게 미안하다. 맘 고생을 하고 있다.
노조의 맏형으로서 후배들에게 충고가 있다면
SBS노조가 강한 노조가 될 수 있도록 후배들이 최선을 다해 주었으면 좋겠다. 서로 존중해 주고 동지애가 넘치는 회사 분위기가 됐으면 더욱 좋겠고, 한 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겠지만 일하는 사람들의 조직인 노조를 중심에 두고 생활한다면 어느 직종 못지 않은 건강함이 살아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큰 도움은 못되겠지만 조합원의 맏형으로서 인생상담 정도는 성심껏 해주겠다.
앞으로의 소망이 있다면
정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짧은 기긴동안 후회 없도록 조합원으로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 열심히 생활해 정년퇴임식에서 조합원들의 축하를 받는 선배가 되고 싶다. 그리고 작은 희망이라면 편집기가 좀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작성일:2001-08-29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