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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cliping] 당사자도 모르는 '예능 PD 자정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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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등록일
2001-08-29 01:00:00
조회수
1326
당사자도 모르는 '예능 PD 자정선언'


지난 8월 2일, SBS 예능PD일동명의로 '하반기 심의 지적 제로를 향한 우리의 다짐'이라는 자정선언문이 발표됐다. 선언문은 'SBS가 타성에 젖어있던 한국 방송문화에 많은 자극을 주어왔지만 동시에 상업화, 선정화에 상당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시각도 많다"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전향적인 방송문화 역시 우리 손으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선언문의 내용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반대할 이유가 없으나 발표 과정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예능 PD들에 따르면, 7월 31일 예능 총괄CP인 배철호 국장이 주재한 예능PD 회의 때 심의 지적 사례에 대한 고지가 있었고, 하반기에는 심의 지적 사항이 없도록 하라는 총괄 CP의 지시가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심의에 대한 관례적인 지침 하달 수준이었을 뿐, 선언문과 관련된 그 이상의 어떤 언급도 없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선언문은 예능 총괄 CP와 몇몇 예능 CP들 선에서 작성되고 일방적으로 배포되었다고 한다. 일선 PD들에게는 형식적인 사후 추인 절차만 공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예능PD들은 사전 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자신들 명의의 선언문이 나왔다는 사실에 당혹해 하고 있다. 한 예능 PD는 "나쁜 내용도 아니고 거기에 반대할 이유도 없지만 내용을 사전에 공지하고 합의를 구하는 절차가 생략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다른 예능 PD는 "이유야 어찌됐든 이번 일로 인해 예능PD들은 타이의 의해 자신들의 명의를 이용당한 것이다"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예능국 안팎에서는 이번 선언문이 1)제작본부 차원이 아닌 예능국 차원에서 작성된 점 2)비난을 감수하면서도 굳이 일선 PD들의 명의를 빌어서 발표된 점. 3)언론사 세무조사 공개로 인해 외부의 비난이 쏟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온 점 등을 들어, 대외적으로 뭔가 한 건 해야되는 상황에서 간부들간의 실적 경쟁에서 불거진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절차를 무시한 명의 사용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작성일:2001-08-29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