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아소 기사가 지난호에 나간 뒤부터 요즘 수많은 여직원들로부터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 '정말로 탁아소가 세워지는 것인지?' '어느 정도까지 설립여부가 진척된 것인지?'
'여의도 사옥에서부터 탁아소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인지?' '어느 정도 수준의 탁아소가 만들어질 예정인지?' 여성 사원들의 탁아소에 대한 관심은 실로 놀랍기까지 하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사실은 탁아소 설립이 비단 여성 조합원들만의 희망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도국 정치부의 경우, 18명의 팀원 중 11명이 맞벌이 부부이다. 이들은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는 상태며 이제 막 결혼을 한 사우도. 벌써부터 육아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니 만큼 애처가(?)인 남성 조합원들이 탁아소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서 빨리 사내에 탁아소가 세워져 육아 걱정 없이 직장 생활을 하고 싶은 것이 남성 조합원들의 희망사항이다.
사내에서 여성 사원들의 활약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가 심의팀이다. 19명의 직원 중 12명이 여사원들이므로 '여성의 힘'이 곧 '부서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중 5명을 제외한 여직원들이 모두 결혼을 했거나 이제 막 결혼을 한 아줌마이다. 따라서 여성들의 열기만큼이나 탁아소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데, 이들의 소망은 한결같다. '탁아소가 세워진다면 좀 더 안심하고 직장 생활을 충실히 할 수 있으므로 하루빨리 탁아소가 세워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다들 친정 어머니나 시어머니, 일하는 아주머니께 육아를 부탁드리고 있으니 가까이서 살피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걱정으로 마음은 늘 편할 날이 없기 때문이다. 시어머니께 아이를 맡길 수 밖에 없어 경기도에서 출근을 하고 있는 한 사우의 경우, 탁아소가 세워진다면 당장 여의도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올 것이라며 고통을 호소해왔다.
SBS에서는 현재 취학이전의 자녀를 가진 사우가 300여명에 이른다. 각기 나름의 방법으로 어렵게 육아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모두의 한결같은 바람은 '직장내 탁아소'이다.
이들에게 있어 'SBS의 탁아소'는 천 퍼센트의 보너스 못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월급을 몇 퍼센트 올려주는 것보다 제대로 된 탁아소 시설을 갖춰주는 것이 더 큰 기쁨을 줄 것이라며 SBS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라도 어서 빨리 제대로 된 탁아소가 세워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