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본방송 예정인 KDB(한국디지털위성방송)가 KBS와 EBS뿐만 아니라 SBS와 서울 MBC의 지상파 방송도 위성을 통해 전국으로 내보내기로 하자 지역방송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SBS와 제휴하고 있는 지역민방 7사와 지방 MBC 19사의 노조는 지난 8월 지역방송협의회(의장 최창규 전주방송 노조위원장)를 결성해 공동 대응책을 모색해 왔으며, 지난 19일부터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SBS, 서울MBC의 전국 동시 재전송을 허용한 김정기 방송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과 시위,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지역 민방과 MBC지방사들은 지난 26일부터 각각 SBS와 서울 MBC에 대해 업무협조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양사의 지방뉴스 취재 제작과 중계, 지방연결 프로그램에 잇따라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역방송사 각 노조는 이미 파업찬반투표를 통해 99%의 찬성으로 파업결의까지 마쳤다. 지역방송계는 서울의 방송을 위성으로 재전송하도록 허용한 방송위원회의 결정이 수도권 편향정책의 산물이며, KDB가 손쉽게 가입자를 확보하도록 도와주면서 지역방송을 고사하도록 방치하는 결과를 빚게 된다고 주장한다. 지역방송과 해당사 노조는 SBS와 서울 MBC의 위성재전송을 금지하도록 방송법을 개정하라고 여야 정치권에 촉구하고 있다.
특히 지역민방 측에서는 위성재전송이 강행된다면SBS와 제휴한 네트워크 체제를 해체하고 지역간의 별도 네트워크를 결성하겠다는 강경론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방송협의회는 방송위원회의 결정이 번복되도록 각 지역 자치단체, 시민, 사회단체와 연대해 더욱 강도높게 투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성일:2001-11-29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