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동지여러분의 성원으로 제 5대 SBS노동조합 위원장에 취임하여 2002년 한 해, 여러분과 함께 노조를 이끌어나가게 된 것에 깊이 감사드리며, 바쁘신 가운데도 항상 노동조합을 위하는 여러분의 충의에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 SBS가 만 열 살을 지나면서 그 위상이 한껏 고양됐던 2001년 한 해도 저물고, 바야흐로 일등방송으로 웅비할 2002년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제 열리는 새해는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진정한 방송으로 SBS가 자리매김할 때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 SBS 노조도 명실상부한 민주방송노조로 거듭 날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노조설립 5년만에 조합원 수 531명의 거대 조직으로 튼실히 자라난 우리 노조는 내적으로 조합의 양적인 발전단계를 넘어서, 이제 밖으로 우리 언론방송의 발전을 위한 역할도 수행하는 질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할 때를 맞은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닥친 선결과제는 현행 방송법에 의거한 "편성규약"의 제정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일 것입니다.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치루어질 내년은 그 어느때보다 방송에 부적절한 영향을 행사하려는 시도들이 예견됩니다. 따라서 불온한 외부환경으로부터 공정방송을 수호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이뤄져야 할 것이빈다. 또한 새로운 임금제도 도입을 앞두고 서둘러 준비되는 EFG평가제도의 개선문제 역시 회사의 발전과 함께 조합원의 권익수호라는 두가지 목표의 조화로운 달성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형식을 위한 발전이 아닌 내실을 기하는 충실한 발전을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방송계의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SBS가 10여년을 바쁘게 뛰어오며 쌓은 성과 그 이상으로 세상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급변하는 방송환경 속에서 시청자가 참주인 되는 건강한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합원동지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할 뿐입니다. 저를 밀어주실 때 보여주신 여러분의 성원만큼만 저에게 힘을 보태주십시오. 그리하여 2002년 한 해 동안 우리에게 닥칠 큰 일들도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지혜롭게 헤쳐나갑시다. 동지여러분의 끝없는 참여와 연대를 기원하며, 저는 여러분 앞에 아장서서 SBS의 발전과 조합원 동지여러분의 권익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을 다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