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에 바란다. 치아가 썩은 뒤에 치과에 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합리와 이성에 바탕을 둔 승-승 원칙 적용되길
얼마전 치과에 가 충치를 뽑았다.
평소에 약간씩 쑤시던 치아를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은 썩을 대로 썩어 심한 치통을 느껴서야 치료를 받은 것이다. 간단히 치료할 수 있었던 것을 그 지경에 이르게 한 게으름에 애해 의사로부터 따끔한 소리를 들었다.
전에 근무하던 직장에서도 그랬고 SBS에 와서도 노사관계에 관해 느끼는 것은 나의 뒤늦은 치과행과 비슷하다.(물론 SBS에서는 노조가 뒤늦게 결성된 점이 감안되어야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노사관계가 악화되어 쟁의 얘기가 나오곤 할 즈음이면 사원들의 쌓였던 불만과 온갖 추악한 유언비어가 봇물 터지듯 터져나온다.
그렇게 많은 비리와 불합리 속에서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급기야 노사 양측 모두 이성을 잃고 극한 상황까지 치닫곤한다.
SBS의 노사관계가 합리와 이성에 바탕을 두고 노사 양측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승-승의 원칙'이 적용되는 방향으로 흘렀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노보가 감시의 기능과 문제제기, 대안제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주어야 한다.
노사관계가 악화되어야만 바삐 돌아가는 노보가 아닌 늘상 우리 곁에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책을 제시할 수 있는 노보가 되길 바란다.
모든게 악화될대로 악화되어 마치 내가 뒤늦게 치과에 가 생니를 뽑아내는 어리석은 짓을 범하지 않기 위해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