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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news cliping] 편성규약 제정이 시급하다.

닉네임
SBS본부
등록일
2002-01-25 01:00:00
조회수
1404



편성규약 제정 문제가 또 해를 넘겨 새해로 넘어 왔다.

지난 2000년 1월 제정된 방송법에 따르면 "종합편성 또는 보도에 관한 전문편성을 행하는 방송사업자는 취재 및 제작 종사자의 의견을 들어 방송편성 규약을 제정하고 이를 공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해 노사는 편성규약에 담을 내용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며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가장 첨예한 쟁점은 편성위원회 구성 문제. 노조측은 공정한 방송과 프로그램 제작자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사 동수로 구성되는 편성위원회 설치를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줄곧 '편성권은 경영권'이라는 태도를 보이며 선언적인 내용에 국한하자고 맞섰다.

당초 노조가 노사 동수의 편성위원회 구성을 요구한 것은 불공정 방송과 지나치게 선정적인 프로그램 등을 사전에 걸러내 SBS 방송 프로그램을 보다 건강하게 유지하자는 목적에 있는 것이지, 결코 시청률 제고와 효과적인 광고 판매를 위한 개별 프로그램의 편성 전략까지 일일이 개입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에 대해서는 회사측 입장도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서로 접점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지, 마냥 편성규약 제정을 미루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방송법을 제정한 국회의원들 조차도 입법취지는 "방송사업자가 취재 및 제작 종사자의 의견을 들어 이를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혹시 편성규약 미제정 언론사들에 대한 언개련의 고발에 대해 무혐의 처리한 검찰 결정 때문에 무작정 기다리겠다면 그것도 오산이다. 검찰이 편성규약 제정 기한이 명시돼있지 않아 처벌할 수 없다고 한데 대해 국회 일각과 시민단체에서도 기한을 명시하는 쪽으로 방송법 재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회사도 올해 들어서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주무부서 임원이 이미 연초에 비공식적이지만 조속한 협의를 제안했고, 회사안도 다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 선거가 치러지는 올해 정치권의 외압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편성규약 제정은 필수적이다. 우리의 경쟁사인 KBS와 MBC는 이미 지난 해 편성규약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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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공정방송선언문

우리는 방송문화 창달에 앞장선 방송언론인으로서 오늘 뜻깊은 SBS 노동조합 제5기 출범식을 맞아 2002년 공정방송 실천을 다짐하며, 이에 온 국민과 시청자 앞에 우리의 각오를 밝히는 바이다.

그 동안 우리 방송은 과거의 악습에서 벗어나고자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특히 지난 2000년 총선을 통해 보여준 우리의 공정보도 의지와 감시체제는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음을 자평한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공정방송을 저해하고 가로막는 구시대적인 악습들이 끊임없이 도전해오고 있다.

이에 우리는 우리의 과거 부끄러운 모습을 거울삼아 2002년 동시지방선거와 제16대 대통령선거를 공정하게 보도하고 이를 계기로 우리의 공정방송을 완결함으로써, 신뢰받는 방송언론인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오늘 우리의 선언은 SBS가 공정방송을 실현하는데 튼튼한 초석이 될 것이다.


우리의 결의

- 우리는 2002년 동시지방선거와 제16대 대통령선거의 공정한 보도를 다짐한다.
- 우리는 공정방송을 가로막는 사내 외의 그 어떤 세력과도 결연히 맞서 싸운다.
- 우리는 올해 양대 선거를 공정하게 방송 보도한 후에도 언론인으로서 새 시대를 여는 책임의식을 갖고 공정방송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다짐한다.

2002년 1월 22일
SBS노동조합
작성일:2002-01-25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