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올해 임금협상 12.5%안 확정 경총 가이드라인 4.1% 제시
올 협상 큰 진통 예상
민주노총은 1월20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올해 12.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민주노총 조합원 평균 부양가족수 3.6인의 표준생계비(2백85만4천원)의 72%(2백5만5천원) 확보를 목표로 한 수치이다. 민주노총은 이같은 수치는 생계비 확보와 소득분배구조 개선을 위해 필요한 목표라고 제시하고, 다만, 산업별, 규모별, 고용형태별, 직종별 임금 격차를 위해 11.0%-14.0%의 구간을 제시하며 연맹, 단위노조에서는 구간 범위를 활용해 임금격차 해소에 나서도록 했다.
민주노총은 또 중소영세사업장과 비정규 노동자들의 소득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최저임금의 단계별 현실화, 그리고 복지제도와 법정 기업복지 등으로 제공되는 사회임금 인상을 통한 사회복지의 확충도 함께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연봉제 확산 분쇄도 임투의 중요한 목표로 잡았다. 최근 급속하게 늘고 있는 연봉제가, 자본측이 일방적인 평가를 무기로 임금의 결정권을 행사해 노동자 통제와 노동조합의 무력화, 그리고 임금억제와 해고의 수단 등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노총은 이에 따라 올해 임금인상 투쟁을 강력히 벌여 나가기로 하고, 올해 월드컵이 열리는 점을 감안해 해마다 6월에 진행되던 임단협 시기집중 연대파업을 5월 중순으로 앞당겨 되도록 월드컵 이전에 임단협 투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에 비해 재계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사용자쪽에 권고할 임금인상률 기준(가이드라인)을 4.1%로 제시해 올해 임금협상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월 21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기업의 지불능력, 생산성 수준 등을 고려, 이같은 인상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총 역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뒷받침하기 위해 임단협을 조기에 일괄타결짓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잡고 있다고 밝혀, 일단 월드컵 이전에 임금협상에 들어갈 공산이 커졌다.
한편 언노련과 언론노조는 민주노총의 지침과 언론노동자의 입장을 감안한 임금인상요구안을 마련해 3월 22일 중앙위원회에서 올해 단협 모범안과 함께 확정할 방침이다.
SBS 노조는 언노련과 언론노조의 방침이 확정되면 SBS의 경영성과와 근로 여건 등을 감안한 올해 임단협안 마련에 착수할 예정이다. 작성일:2002-03-04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