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라서 좋으시겠어요.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여러 가지를 경험할 수 있어서..." 취재를 나가서 흔히 듣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은 기자라는 직업의 매력으로 이런 것을 생각하는 거 같다. 필자도 기자를 지망하면서 이런 매력을 기대했다. 하지만 실상은 기자들만큼 견문이 좁아지고 정보에 둔감해지는 직업도 없는 것 같다. 자기가 맡은 취재 분야를 제외하고는 제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가질 여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뉴스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은 항상 끊임없이 정보를 습득하고 충전해야 한다. 하지만 창사 이후 타 방송사에 비해 형편없이 적은 '소수정예(?)'로 골리앗들과 전투를 치뤄오느라 이런 측면은 철저히 무시돼 왔다. IMF 사태 전 사원들이 외국어 학원에 등록하면 회사측에서 학원비를 보조해주는 제도가 있었다. 이런 내용을 아는 사람들도 적었지만 작년에 비용절감을 내세워 그마저도 없애 버렸다.
개인의 역량축적이 곧 회사의 맨파워를 증대시키는 길임에도 회사측은 당장 실무에 공백이 생긴다는 이유만으로 재충전 시도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가종 사내외 연수 프로그램 대상자의 선정과정도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모두가 수긍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평생직장과 철밥통 개념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사회에서 개인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재충전이 필요하다.
회사측도 보다 넓은 안목을 가지고 이런 노력을 뒷받침 하는 제도를 만들도록 끊임없이 요구해 쟁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