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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갈무리] 유명무실

닉네임
SBS본부
등록일
2002-04-30 01:00:00
조회수
1226
윤리위원회 설치 필요
SBS 가치헌장 추진위 유명무실
노측도 참여하는 윤리위로 변경해야

[SBS가치헌장추진위원회]가 겉돌고 있다. 사측은 올 1월 2일 시무식때 을 제정, 발표했다. 5개항으로 이뤄진 가치헌장을 액자로 만들어 사내에 배포했을 뿐 아니라 전사원이 누구나 매일 가치헌장을 읽고 생활화할 수 있도록 사내 전산망(OA)을 켜는 순간 자동으로 먼저 화면에 나타나도록 했다. 이것도 모자라 가치헌장 체질화를 전사적으로 이끌 추진기구로 까지 출범시켰다. 방송지원본부장을 추진위원장, 각 부서별 CP 15명을 위원으로 하는 힘있는 실질기구다.
이렇게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데는 지난해 11월 제11회 창사 기념일을 맞아 윤세영회장이 특별 관심을 표명한데 기인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창사 11년을 넘긴 중견 방송언론사의 위상에 걸맞는 SBS만의 사내 가치문화 정립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었던 것이다. 또, 당시 방송언론계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히며 전국의 시청자들을 충격과 분노 속에 빠트렸던 윤태식씨의 패스21 주식로비사건도 직접적인 계기가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때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도 <언론인 자정선언문>을 채택하고, 세부 실천요강까지 구체적이고도 자세하게 제정해 각 언론사에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던 것이다.
이렇게 대내외적으로 강력한 필요성에 따라 제정된 과 새롭게 출범한 의 지금 모습이 어떤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가치헌장이 얼마나 노조원들의 가슴 속에 뿌리내리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마련된 는 제구실을 다하고 있는가? 결론은 아니라는게 중론이다. <가치헌장>은 겉돌고 있으며, <가치헌장추진위원회>는 출범 뒤 1월과 2월 한차례씩 2번 회의를 가진게 전부로 3, 4월에는 아예 회의도 없이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지 않을 수 없다. 조직문화는 노사 두축이 하나로 힘을 모아 추진해야 하는데, 노측이 빠진 가운데 사측의 일방통행식으로 추진된 데서 온 구조적 결함인 것이다. 이러다가 언제 다시 방송언론계가, 아니 SBS가 지난해같은 추악한 스캔들에 휘말릴지 아무도 장담못할 상황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기존의 사측 일색으로 구성된 를 노사가 동수로 참여하는 로 바꿔, 지상파방송으로서 공영성을 책임지면서도 민영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가치, 윤리문화를 정립해 나가야 한다.

작성일:2002-04-30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