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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cliping] (공방위 보고서)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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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등록일
1999-06-25 01:00:00
조회수
1836
(공방위 보고서)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을 지키자
....공정방송 실천은 면영방송 SBS의 본분이다.

"방송이 정권홍보를 열심히 해 주면 정권에 큰 도움이 된다?
방송에 "민원"이라는 청탁을 해서 통하면 자기 체면 높이고 사업 유지에 도움이 된다?
방송인에게 평소 "당근"을 먹이면 급할때 "우리편"이 돼 준다?"

방송을 자기 입맛에 맞춰 부리는 도구로 생각하는 무리, 또는 앞으로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자들에게 경고한다. 방송의 주인은 '너희'들이 아니니, 방송을 찍어누르고 간섭하지 말라!
'~답게'라는 말이 있다. SBS는 민영방송이니 민영방송답게 행하면 된다. 민영방송을 상업방송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민영방송인들은 상업방송이란 소리 듣기 싫어한다. 상업방송이란 쉽게 말해 장삿속 방송이다. 장삿속은 장사꾼의 생존 논리다. 아무리 장사라도(도리, 도의)가 있는 법인데, 장사꾼은 도 따위는 알 바 없이, 염치 체면 가리지 않고 잇속만 챙기면 그만이다. 권력의 눈치를 살피고 광고주의 압력에 눌리고 각종 이해관계 압력집단의 헛기침에 황송해한다. 상업방송의 주인은 돈벌이 상혼이다. 그렇다면 민영방송의 주인은 누구인가? 주주(들)의 신분이 민간인이라서 민영방송인가?
이런 해답은 100점 만점에 10점짜리다. 나머지 90점은 어디서 찾아야 하나? 방송 전파의 주인은 정부도 재벌도 권력도 아니라 국민이다. 국민 대중, 유권자, 소비자를 주인으로 모시고, 역사를 두려워하는 자세로 공정방송의 길을 걸어가는 반송이 진정한 민영방송이다. 민영방송답게 행하려면 공정방송을 감시하고 담보하는 기구가 필요하다. SBS노조엔 공정방송실천위원회가 있다. 공공의 이익에 봉사한다는 공영방송에는 민주방송실천위원회(약칭-민실위)라는 기구가 있다. 이름은 달라도 존재 이유와 본질은 같다. 방송이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보도 자세를 유지하고, 수준높은 교양, 밝고 건전한 오락 프로그램으로 국민에게 필요한 존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내부 감시자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권력과 자본이 방송의 자율적인 편성과 편집에 멋대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공정방송 실천은 소극적인 사후 감시만으로는 결고 충분하지 못하다. 사전에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입수하고 면밀하게 판단해 방송이 위 본령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일 때 자세를 바로잡도록 권면하고 시정하도록 해야 한다. 방송사 노조의 존립 근거는 공정방송을 실천할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공정방송은 노조만의 명제가 아니며 민영방송 SBS의 존립근거이기도 하다. 회사는 이미 방송가이드라인과 방송강령을 통해 이런 의지를 밝혔고, 노조의 공정방송실천활동은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따라서 공정방송에 관한 한 회사와 노조 사이엔 이견이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SBS노사가 하나로 뭉치고 화합할 수 있는 길은 바로 공정방송 실천에 있다.
SBS가 시청자 국민 대중에게 기쁨주고 사랑받는 방송이 되도록 노조는 회사와 함께 공정방송 실천을 위한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노조는 회사에 노사 같은 수의 위원으로 공정방송실천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한다. 공정방송에 노사가 따로 없을진대 협의회는 공정방송을 실천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공론의 터가 될 것이다.
공정한 방송을 위해서는 방송 언론인의 품위와 윤리가 우선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취재 제작 여건은 인원과 장비, 예산 면에서 품위와 윤리를 지키기 어려운 지경으로 악화돼 있다.
이 자리에서 누누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웬만한 규모의 프로그램일 경우 담당PD가 외부 협찬을 끌어대는 관행을 당연하게 여기는 풍토에서 질 높은 방송을 기대할 수 있는가?
프로그램 취재와 제작에 필요한 적절한 요소와 경비를 산출해서 투입하는 것은 관리와 경영의 임무다. 회사는 먼저 취재, 제작비를 현실에 맞게 산정하길 촉구한다. 이는 구성원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촌지 향응 선물 리베이트 공짜여행 그밖에 방송인의 품위를 해치고 SBS의 명성을 훼손하거나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미끼의 유혹을 당당하게 떨어버리도록 바람직한 풍토를 조성하는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공정방송은 방송인의 기본자세다. 권력과 자본의 압력을 거부하고 국민 대중을 위한 길을 택하는 것이 민영방송의 원칙이다. 원칙을 명심해 기본을 지키는 것이 민영방송의 살 길이다.
권력을 창출하고 자본을 형성하는 원천은 국민 대중이기 때문이다.

작성일:1999-06-25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