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지난노보

제목

[기사갈무리] DTV 특집 6

닉네임
SBS본부
등록일
2002-05-23 01:00:00
조회수
1290
[DTV 특집] DTV: 빠른 행보가 최선책 아니다


DTV 방식 변경은 정말로 불가능한 것인가? 그리고 현재의 방식 변경 논리는 회사에 백해 무익한, 단지 DTV 방송의 발목을 잡는 행위인가? 현실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자꾸만 물음표를 던지게 한다.
사내로 눈을 돌려보면 SBS는 지금 그 어떤 방송사보다도 DTV 전환에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며칠전 전자신문에는 눈길을 끄는 기사가 실렸다. <지상파 디지털 전환 ‘잰걸음’> 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신문은 SBS가 추진하고 있는 DTV 송신소 확대 구축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오는 25일 용문산 DTV 송신소 구축과 10월 남산 DTV 송신소 구축에 이르기까지의 계획이 그것이다.
이것은 방송사와 정통부간 합의된 전환 일정의 충실한 이행의 일환이므로 그 자체로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타 지상파 방송사들도 송신시설의 구축은 조만간 시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론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왜 미국에서 DTV 보급이 늦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바꾸어 말한다면 왜 미국의 방송 사업자들은 본격적인 DTV 보급에 뜸을 들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비롯된다. 그것은 미국 방식이 안고 있고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송수신의 불완전성, 그리고 본격적인 DTV로의 전환시 이에 대한 비용을 상계할 수 있는 정확한 수익 모델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그 이유라고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아직도 미국 ATSC는 전송 규격에 있어서의 변경을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언제는 1월쯤이라고 했다가 지금은 6월쯤에 나온다고 하는 얘기가 있지만, 그간의 ATSC의 행보를 본다면 이도 정말로 믿을 수 있는 것인지에는 의심이 간다. 그저 분명한 것은 미국도 자신들의 방식에 대한 흠결은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왜 방식 수정에 대한 논의가 있겠는가? 그리고 -물론 기존의 수상기에서도 수신은 가능하도록 변경하겠지만- 만일 방식이 뒤늦게 수정된다면 결국 기존에 수상기를 구매한 시청자들과 송신 시설을 구축한 방송 사업자들에게는 단지 앞섰다는 이유만으로 피할 수 없는 유무형의 손실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게다가 현재 국내적으로는 유럽방식과 미국방식의 방식 변경 문제를 놓고 사회적으로 팽팽하게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현실이다. 만일 유럽방식으로 방식이 변경된다면 2천~3천만원 정도하는 송신기만 구매하여 교체하면 되고, 미국 방식이 수정된다면 송신기 회사 측에서 모듈 교체 같은 조치를 취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안이하지 않은가.
디지털 방송을 실현하고 앞당기는데 있어 현재의 과제는 언제라도 구매할 수 있는 시설의 확충보다는 현재 사내외, 그리고 미국에서조차 논쟁의 도마 위에 오른 방식 문제에 대해 앞으로의 추이를 살펴봐가면서 보다 내실있는 디지털로의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아닐까? 속도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성일:2002-05-23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