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해바라기 보도행태 여전 대통령 순방결산프로 '자동편성' 의혹
노조, 보도본주장에 강력히 항의!!
김대중 대통령 미주순방 결산프로를 SBS만 방영한데 대해 '자동편성'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미국과 캐나다 순방을 결산하는 보도특집<대통령 순방결산-자유를 향한 여정>이 7일 (수)밤 8시 45분부터 40분동안 방영됐다. 이날 다른 공영방송사들은 순방 결산 특집을 편성하지 않았다.
오기현 위원장과 이정국, 이창태 부위원장, 박수택 공방위 간사는 이날 오후 이남기 보도본부장과 만나 본사만 정규 편성 프로그램(머니센스, 드라마-약속)을 취소하면서 황금 시간대에 대통령 관련 특집을 편성한 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노조는 이번 대통령 순방의 주 목적인 필라델피아 자유메달 수상에 관해 이미 정규 뉴스를 통해 충분히 보도했고, 시상식 실황을 월요일 새벽에 녹화 중계까지 했는데도 굳이 본사만이 거듭 순방결산 특집을 편성한 것은 지나친 권력 홍보라는 인상을 피할 수 없으며, SBS가 권력의 눈치를 살피는 허약한 방송사라는 부정적인 인상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보도본부장은 노조의 의견을 일부 타당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번 대통령 메달 수상과 순방 결과를 놓고 볼 때 인권 분야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별도 제작 프로그램으로 충실하게 짚어보기 위해 이미 6월 말에 편성 부서와 협의, 특집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외부의 요청이나 압력은 전혀 없었다고 본부장은 덧붙였다. 노조는 역대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마다 방송사들이 앞다퉈 결산특집을 통해 성과와 업적을 과대 선전해 온 관행은 이제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의 채널 선택권을 존중하고 전파 자원을 절약하는 차원에서 대통령 관련 행사의 중계는 공영 방송들이 맡든지, 방송협회의 자율결정으로 공중파 3사가 순번제로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도본부장은 앞으로 비슷한 사안의 경우 노조의 의견을 청취해 참고로 하겠으며 오해를 빚을 수 있는 편성 변경은 신중을 기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작성일:1999-07-10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