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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cliping] (공방위 보고서) 방송인의 품위유지 회사가 나서라

닉네임
SBS본부
등록일
1999-07-10 01:00:00
조회수
1292
(공방위 보고서) 방송인의 품위유지 회사가 나서라
남의 돈 축내는 관행 부패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첫걸음
공짜 근성 SBS가 앞장서 깨뜨리는 모범 보여주길

기자와 PD들의 취재 제작비는 회사가 내야 마땅하다
그러나 외부 기업이나 기관이 비용을 내도록 하거나 협찬 형식으로 제작 예산을 충당하도록 하는 관행이 뿌리를 내려 자칫 방송과 방송인의 이미지에 먹칠을 당할까 염려스럽다. 보도국의 예를 들면 올 들어 6월말까지 외부 기업이나 단체, 정부기관의 돈으로 기자들이 해외 취재나 연수, 시찰을 다녀온 경우는 50회에 이른다. 이 가운데 금강산 여행이 24회로 절반을 차지한다. 여행 목적은 취재도 있지만 출입처 기자실에서 단체로 다녀온 관광이 대부분이다. 비용은 대부분 현대그룹이 댔다고 한다.
이밖에 해외 건설현장, 관광산업, 과학 문화 산업의 취재 목적 여행도 있다. 취재 보도를 바라는 유관 기업이나 단체의 주선으로 이뤄진 출장이기 때문에 회사는 항공료와 숙박비를 지급하지 않고 단순 보조금으로 1인당 20만원을 주는데 그치고 있다.
일부에선 이런 외부 지원의 취재나 시찰 여행은 기자들의 견문을 넓히고 정보를 모으는 데 필요한 관행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정말로 취재와 견문을 넓히기 위한 여행이라면 비용은 회사가 부담해야 원칙이다. 언론(인)이 국민의 세금과 공직자의 개인 돈, 특정 단체의 예산을 축내는 관행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관행은 부패의 나락으로 빠지는 첫 걸음이다.
송도균 사장도 지난 1일 3/4분기 조회에서 '우리 SBS맨들이 출범 당시 그 어느 언론 종사자들보다 깨끗하고 품위있는 자세를 갖추자고 다짐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창사 9주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우리가 먼저 타파하자고 다짐한 그릇된 관행과 구태에 물들어간 것은 아닌지, 사회적 소명은 잊고 사회적 특권 의식만 키워온 것은 아닌지 냉철히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진의 생각처럼 우리 SBS가 출범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가 방송인의 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다듬기 위해서는 현업 방송인들이 품위를 지킬 수 있도록 회사가 현행 취재 제작비 수준을 진지하게 점검해 주길 바란다. 공짜 취재, 공짜 여행, 협찬 끌어당겨 공짜로 제작하기 관행을 우리 SBS가 앞장서 깨뜨려 전체 언론계의 모범을 보여주길 노조는 강력하게 촉구한다. 세상엔 결코 공짜란 없다. 남의 돈엔 언제고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작성일:1999-07-10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