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 후 사원들에게 팽배해 있던 회사에 대한 불신감과 패배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동조합이 탄생된 것입니다."
지난 5일 11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노동조합 설립신고를 마친 SBS아트텍 초대 위원장 최용균 차장(35세, 테크 2팀)은 설립동기를 짧게 정리했다.
지난 해 12월 강한 폭풍우처럼 몰아친 분사의 회오리 속에서 겪은 상실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지만 노동조합 설립신고 후 며칠이 지난 지금 조금씩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싹을 발견한다고 한다. 노조설립을 위해 그간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분사 후 바로 노동조합 설립에 대한 공감대가 현 집행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었고 사전 모임을 통해 논의의 바탕이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설립신고를 마칠 수 있었다. 최 위원장은 앞으로 활동계획에 대해서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들이 부두의 산적 물량만큼이나 많다'면서 '조합 가입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집행부 정비를 마치면 본사 노조의 협상을 지켜본 뒤 아트텍도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위원장은 또, 현실적으로 회사와의 교섭보다 SBS본사의 구속력을 받고 있는 교섭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사 노조가 뉴스텍노조와 연대해 해결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생존권을 위한 싸움에서부터 공정방송을 위한 투쟁까지가 아트텍 노동조합의 몫입니다."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활동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최위원장의 각오 속에 아트텍 노조의 밝은 희망이 엿보였다. 작성일:1999-07-10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