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센타 개혁 "엔지니어 죽이기" 기술책임자 배제한 일방적 급조안
자각적인 시스템 구축 라이도 전성시대 기대
프랑스와 일본을 모델 삼은 라디오 센터 구조조정의 핵심은 *One Man 제작시스템을 도입한 제작, 송출인력의 최소화 *편성전략 강화와 부가 사업을 위한 편성전략팀의 신설이다.
이번 라디오 센터의 개혁이 생존을 결정짓는 절박한 심정에서 이뤄졌으리라고 믿으며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는 간부들의 고뇌를 이해한다. 그러나 몇가지 박수를 보낼수 없는 이유를 밝힌다.
먼저 One Man 제작시스템의 기술인력 감축에 대해서 반대를 분명히 한다. 이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매우 위험스런 발상이라 하겠다. 사람하나 줄이기 위해 방송사고와 품질저하, 배가되는 노동강도를 감수 할 수는 없다. 회사는 자동 송출장치와 기타 시스템을 보강하면 가능한것을 오해하고 있다. 방송사의 자동화 개념은 방송사고를 최소화하는 개념이지 자동차 생산라인과 같은 무인화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매 데스크마다 송출 상태를 감시,조정하는 인력은 불변이며 현재도 방송사중 죄고의 오디오 파일 시스템을 적용한 자동송출 시스템을 운용중이라는 것을 알아두기 바란다. KBS, MBC등 주요 라디오는 제작과 송출이 분리되어 1개 프로그램 송출을 위해 2명의 엔지니어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제작과 송출이 통합되어 프로그램당 1명의 엔지니어만 필요한 매우 경제적인 One Man 시스템을 운용중이다. 3개 채널,2개 매체 운용, 사규를 위한하는 MD업무 부담, 실질적인 휴가 부재등 노동강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PD와 단순 인원비교로 인력을 감축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다. 회사가 조정안을 고집한다면 주조정실을 신설하고 부조정실을 개조하는 등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은 목동사옥으로 이전하는 시점에서나 검토함이 경제적이다. 그런데 이런 인프라도 구축하지 않은 채 9월부터 엔지니어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것은 노동의 강도만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는 일의 순서가 뒤바뀐 위험한 발상이다.
다음으로 편성사업팀 신설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여기에 감축하는 엔지니어를 할당하겠다는 생각은 신중해야 한다. 엔지니어에게 열어줄 길은 기술인으로서 마스터를 의미하는 것이지 광고인력으로의 전환이나 PD의 조력자를 의미해서는 안 된다. 불가피한 인력 재배치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바랍직하며 편성, 제작분야의 길도 제도적으로 개방하는 것이 형평이 맞을 것이다.
우리는 작년 이후 구조조정이란 미명하에 분사를 강요당한 비참한 기술인을 목도하였으며 라이도 기술팀은 그 비극의 연장에 있다 떡을 다 빼앗아 먹은 호랑이는 이제 육신의 고단과 삶에 지친 노파의 목숨마져 요구하고 있다. 구조조정의 논의에서 기술팀의 최고 책임자를 철저히 배제하고 의견 수럼 없는 일방적 급조에 대해서 불신과 배신을 느끼며 구조조정의 본질이 엔지니어 감축을 위한 수단임이 느껴진다. 프로그램 제작에서 배제된 사람에게 저조한 청취율과 낮은 광고 판매에 대한 책음을 묻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우리는 경영위기를 초래한 주범이 아니다. 그러면 책임과 구조조정의 대상이 어디인지 분명해 진다. 현시점에서 절박한 개혁은 부서간 업무흐름과 제작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리엔지니어링이 필요하다. 이점에 있어서 우리 기술인은 오도된 구조조정안을 재검토하기를 기대하며 결과로 라디오 전성시대가 도래하기를 희구한다. 프랑스. 일본이 결코 우리의 빛나는 전철을 아닐 것이며 자주적인 시스템 만들기에 힘쓸 것을 한단의 걸음걸이로 경계한다 우리가 이상의 변을 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국수가 아니라 개셕의 대상과 주체를 분명히 하여 훌륭한 결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시비가 분명한 상식과 순리가 통하는 세상이 새로운 천년이 오기 전에 와 주었으면 한다. 작성일:1999-07-26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