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설에 의하면 12층 오더 때문이라는데...." 구내 식당에서부터 방송사업까지 영역없다
이제 12층에서 주주인 직원들 눈치볼 때 아닌가
본사 구내 식당 문제로 사원들의 불만이 높다. 서비스와 음식의 질이 나빠지고 있는데도 회사는 뭐하고 있냐는 얘기다. 그러나 전후 사정을 알아보면 회사를 탓할 일도 아니다. 이미 해당 부서에서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시한 타 유통업체로의 변경을 추진했다. 그러나 그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다. 12층의 전화 한 통화때문이다.
현재 구내식당 한끼 식사가격은 본인부담 1천5백원과 회사 부담 1천8백원으로 3천3백원이다. 하지만 건물 임대료나 전기, 수도 등의 관리비(여의도 식당가의 경우 매출액의 30%정도 차지)를 SBS에서 부담하고 있으므로 실제로 4,700원에 가까운 식사인 셈이다. 현재의 식사수준이 4,700원이라면 뭔가 손해를 봐도 한참 본다는 생각이다.
얼마전 임원식당은 대대적 내부수리를 했다. 지금도 멀쩡한 것을 왜 바꾸나 싶은 위아심을 들게 만든 그 단장 비용은 현재 구내 식당운영업체에서 부담했다고 한다. 오더(?)를 내리는 것에 대한 성의 표시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이것 외에도 오더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말도 안되는 일이 있다. 바로 서울국제패션 컬렉션, 일명 'SIFAC'이다. 이 행사는 서울렐리트 모델 센터라는 업체와 함께 벌이는데 아시다시피 이 회사는 12층과 관련된 높은분 아드님 둘이 설립한 것이다. 문제는 수익성 없는 이 사업을 해마다 계속하고 있으며 SBS는 매년 이 업체에 5천만원씩을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SBS에서 방송하면서 돈까지 줘야 하는지 의문이다. 더구나 이 사업과 관련해 이제까지 발생한 미회수 채권 총액이 1억5천만원 이상을 웃돌고 있다. 그런데도 이 행사를 올해 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오더 때문인지, 아니면 그 둘의 짝짜궁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말도 안되는 일이다.
이번에 볼쇼이발레단 초청공연 중계권을 살펴보자. 모 신문사에서 초청한 이 공연 중계를 SBS가 하기로 했다. 문제는 볼쇼이발레단에서 터무니없는 중계권료를 요구해 사업성이 없어 중계를 그만 두어야함에도 계속 추진되고 있으며 더구나 예고 편을 30회 정도 무료로 방송해 줄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또한 12층 놓은분의 친분관계 때문에 오더를 내린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또 있다. 직원건강검진이다. 얼마전 K벙원에선 현재의 건강 검진보다 더 자세하면서도 성인병 항목까지 포함한 것을 제시했다. 물론 동일한 비용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변경 불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이 사실에도 문제의 12층 오더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물론 이러한 얘기의 진위여부를 가리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막연한 추측이나 냉소가 빚어낸 왜곡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의 하나 조금이라도 그러한 사실이 있거나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칠만한 것들이 있었다면 이는 참으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처신이 어렵다는 얘기는 그래서이다. 작성일:1999-07-26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