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가 사내 양성평등문화 개선의 중요성 공유

  지난 7월 7일 [SBS 양성평등문화 개선을 위한 노사 합동 워크샵]이 열렸다. 이번 노사 합동 워크샵은 지난 6월에 있었던 2/4분기 노사협의회에서 양성평등관련 의제가 제기된 결과였다. 이번 워크샵엔 SBS본부 전임자들과 지연정 여성위원장, 노경남 후생복지국장이 참가했고, 사측에서는 노사협력팀을 비롯해 인사팀, 윤리경영팀 책임자와 정책팀 박진선 변호사가 함께 양성평등문화 개선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린이집 개선 마스터 플랜 및 꾸준한 예산 확보 필요

 이번 노사 합동 워크삽에서 조합이 제기한 의제는 [사내 성희롱]과 [어린이집] 문제였다. 우선 [어린이집] 문제의 경우, 지난 2/4분기 노사협의회 때와 마찬가지로 노사가 [SBS어린이집] 개선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공감하고 있으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개선안을 모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발전적 토론의 발목을 잡은 것은 역시 SBS의 경영 상황이었다. 조합은 현대카드와 엔시소프트의 사례를 예로 들며, 여직원들은 물론 남직원들까지 육아복지를 위해 충분하게 어린이집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개선 방향과 구체적 실행 계획을 세워보자고 제안했다. 사측은 어린이집 문제가 여러 조합 집행부를 거치며 노사간 의제로 등장해 왔음에도 몇 년째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에 공감하고 안타까움을 표현했으나, 역시 예산이 확보되어야 협의가 가능하다며 구체적 논의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조합은 항상 후순위로 밀려 노사협의의 테이블에서 사라져 온 어린이집 문제를 이번 집행부는 핵심과제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의견을 전달하고, 어린이집 마스터플랜의 필요성과 꾸준한 예산 확보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심각성’에 비해 낮은 ‘문제의식’ 수준

  사내 성희롱 문제의 경우 현재 SBS 성희롱 대응 시스템을 점검하고, 성희롱 관련 판례 동향과 다른 기업의 사례를 검토해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합에서는 그 동안 여성 조합원 간담회에서 제기된 여러 사례를 예로 들며, 여성 조합원수가 증가하는 추세나 양성평등이 중요시 되는 사회적 분위기와 걸맞지 않게 사내 성희롱 문제에 대한 경각심은 낮은 수준임을 지적했다. 또한, 많은 성희롱 사례들이 나이나 직위, 그리고 갑을 계약 등 분명한 권력의 위계 관계에서 표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측에서도 조합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명했다. 사측은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성희롱으로 인한 사내 인사 징계는 총 7건으로, 징계 수위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도 성희롱 문제는 강력한 인사조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피해자들이 문제의 공론화를 원치 않는 경우가 많아 사내 공식 절차를 따라 처리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성희롱 문제 피해자 보호와 신속한 처리, 예방 교육 강화에 노사가 공감

 노사 양측은 이번 워크샵을 통해 성희롱 문제에 있어 피해자 보호와 문제의 신속한 처리, 그리고 성희롱 예방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4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통해 노사는 다음의 방향에 대해 합의하고 실무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1. 사규상 성희롱 예방 및 신고 규정 개정

2. 사규상 성희롱 처리 절차 개정 (상담,신고,징계 등)

3. 성희롱 교육 강화 (남녀 직원 및 외부인력, 간부 등)

4. 성희롱 문제 신고 홍보 강화


 조합은 이번 노사 협의를 통해 만들어지는 개선안들이 SBS가 양성평등문화의 모범사례로 자리 잡는 씨앗이 되기를 희망하며, 사내 양성평등문화 개선 문제에 대해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의견 참여도 기다린다.

 앞으로 사내 성희롱 문제 개선안은 실무협상을 통해 완성 후 사내 홍보가 이뤄질 예정이며, 그 밖의 사내 양성평등문화 개선 문제는 노사가 계속해 실무협상을 해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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