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직개편과 인사 단행 과정에서 노동조합은 여러 차례 당혹스런 경험을 마주했다.
지난 23일, 사측은 조합원의 근로조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조직개편과 인사 내용에 대해 노동조합에 아무런 사전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내 정보망에 게시했다. 조합 출범이래 좀처럼 사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은 노사협력팀 폐지 사실과 현직 노동조합 회계감사의 노사협력담당 발령 등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들을 수 없었다. 또 조직개편 과정에서 논설위원실 해체를 이유로 오후 2시 라디오 뉴스를 20분에서 5분으로 축소 편성한 사실도 사전설명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다.
명백한 편성규약 위반이다.
혁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1등 방송으로 거듭나자는 마당에 노사협력의 상징인 노협팀을 해체해 담당으로 격하하고 조합 대의원대회 승인 사항인 조합 감사를 노사협력 담당으로 발령낸 사실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던 것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다. 안정적인 노사관계와 신뢰없이 제대로 된 혁신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사측은 당일 과중한 업무 등으로 인한 실수라고 말하고 있지만, 비슷한 실수가 일정한 방향성을 지니고 있으면 우리는 의도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사측이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손상된 신뢰를 회복할 가시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노동조합도 강력히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 기회에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최근 경영진 일각에서 S-TF 팀장이 노동조합 출신이라고 해서 마치 노동조합과의 대화와 협상을 적당히 해도 되는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착각하지 말라. 노사간 대화와 협상의 파트너는 노동조합이다. 노동조합!
S-TF팀은 사측이 만든 조직이다. 그것도 이제는 '지속혁신추진단'이라는 공식조직으로 변모했다. 노동조합은 지속혁신추진단의 활동과 결과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며 향후 필요한 혁신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