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방송 사업자들은 지상파 방송 전성기를 등에 업고 엄청난 팽창을 이뤄냈습니다. 태영건설만 하더라도 2020년 현재 도급순위 14위로 고속 성장했으며, 자산규모는 SBS 창립 전 8천억 원 규모에서 현재 9.7조 원으로 무려 11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방송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마찬가지였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대주주들은 엄청난 부와 사회적 영향력을 확보했지만, 정작 민영 방송사 구성원들은 미디어 위기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성장은 멈췄으며, 방송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지 못하는 비용 덩어리로 취급 당하고 있습니다. 미래 혁신의 과제를 제대로 설정하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지상파 민영방송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 부담은 온전히 방송사 구성원인 우리의 몫입니다.
오는 27일 오후 2시 반,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리는 <민방 30년, 생존과 개혁의 핵심과제는?> 토론회에서는 책임지지 않는 민영방송 대주주의 문제를 다룹니다. 민영방송 대주주들이 방송 사업자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지상파 방송의 성장을 견인할 능력은 과연 있는지 짚어봅니다. 전국민영방송노조협의회의 개혁 과제도 발표될 예정입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조승래 간사와 과방위 소속 정필모·한준호·우상호 민주당 의원, 정의당 배진교 의원 주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민방노협 의장인 윤창현 SBS본부장과 언론노조 김동원 전문위원이 발제자로 나섭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발에 가까울 정도의 문제 제기, 터무니 없어 보일 정도의 발상의 전환 없이는 미디어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을 겁니다. 조합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