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위터가 공식 계정으로 "2020년을 한 단어로(2020 in one word)" 표현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유명 기업들의 공식 계정들이 기발한 단어들을 내놨다고 합니다.
어도비(Adobe)는 "Ctrl+Z"를 올려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Ctrl+Z"는 방금 입력한 명령을 취소하는 단축키입니다. 코로나로 일상이 힘겨웠던 올 한 해, 2020년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은유가 담겼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04"로 표현했습니다. 404는 웹브라우저가 페이지나 파일을 찾지 못했을 때를 가리키는 에러 코드입니다. IBM은 "01110011 01101011 01101001 01110000"라고 올려 관심을 끌었는데, 이진수로 'SKIP'(넘기다)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익살스러운 비유들이지만, 모두 코로나를 극복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담겼습니다.
노동조합 사무처 역시 조합원들과 직접 만나서 소통할 수 있었던 예전이 그립습니다. 조합원들말씀 많이 들었어야 했는데 그럴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10월에는 차례로 진행했던 대의원 간담회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조 창립 기념일 행사도 최소화했고, 민방 축제 한마당도 취소했습니다. 2020년 이전으로 "Ctrl+Z"하고 싶습니다. "404"나 마찬가지였던 2020년, "SKIP"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다만, 코로나 상황 때문에 아낀 돈이 조금 있습니다. 예정됐던 조합원 행사나 간담회 등을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낀 비용 모아서 돌려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크지 않은 돈이라 현금으로 드리기는 민망하고, 온라인용 치킨 쿠폰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다음주 노동조합 상무집행위원회 의결 절차를 거친 뒤, 준비되는 대로 배포하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송년회나 신년회 약속 잡기도 어려운 요즘, 가족과 함께 치킨으로 아쉬움 달래시는 건 어떠실까요.
2021년 연말 같은 조사에서는 안온했던 예전 일상으로 '초기화' 됐다는 의미로 '포멧(format)'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힘 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