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건 과연 누구입니까?
“임명동의제는 사장 등 경영진에게 대주주의 부당한 개입이 있을 때 공정방송을 실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장치가 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결국 지금의 무단협 상황을 야기한 책임은 언론의 공공성, 공정성, 독립성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역행하고 있는 사측에 있습니다.” -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2021.10.14.)
“한 마디로 무단협은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사용자들의 고전적이고 악랄한 수법이다. 대주주 입장에서 불편한 한두 조항 없애겠다고 하니 빈대 잡겠다고 고루거각을 태우는 형국이 아닌가.” - 자유언론실천재단 (2021.10.07.)
“삼성마저 무노조 경영 철학을 포기하고 없던 단체협약도 새로 체결하는 세상이지만, 윤석민 회장과 태영자본은 단협 파괴를 통해 노동조합 자체를 무력화하지 않으면 지배력 강화와 사적 이익을 제대로 추구할 수 없다는 무도한 역주행을 가속하고 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2021.10.06.)
언론계와 시민사회, 정치권에서 연일 무단협 사태를 야기한 SBS 사측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공정방송과 노동의 가치를 존중해야 할 언론사에서 최근 사례를 찾기도 힘든 ‘단체협약 해지’라는 퇴행을 통해 갈등을 유발한 사측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SBS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건 과연 누구입니까?
겉으로 조용하다고 우리의 분노까지 감춰서는 안 됩니다. 사측은 그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때가 오면 10년 전 MBC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우리의 소중한 일터에서, 우리의 소중한 동료를 향해, 바로 나를 향해 일어날 겁니다.
상대가 칼을 빼 들었는데 등을 보일 수는 없습니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아니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나도 칼을 맞들거나 상대가 버리도록 해야 합니다. 이미 칼을 빼든 상대가 쉽게 칼을 버리겠습니까?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강한 결기와 하나로 뭉친 단결된 의지만이 상대를 압박할 수 있습니다. 칼날에 베이고 상처 입는 일은 제가, 노조가 앞장서서 하겠습니다. 상대의 칼이 노조를 넘어 SBS 구성원을 향할 때는 노조 역시 칼을 빼 드는 데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SBS 구성원 여러분, 우리의 존엄과 가치, 미래를 위한 싸움입니다. 우리가 먼저 지치고 소홀해지면 우리의 일터를 내 동료를, 나를 지킬 수 없습니다. 함께해주십시오.
2021.10.15. 전국언론노조SBS본부 정형택 본부장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