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희생을 돌아보며 행동하는 SBS 조합원이 됩시다”
-조춘동 전국언론노조 SBS본부 전 수석부본부장(14,15대)
SBS 노동조합은 언제 생겼을까요?
노동조합은 노동자에게 공기와 같습니다.
평소에는 잘 모르고 지낼 때가 많죠.
97년 외환위기가 닥치자, 창사이래 단 한차례 적자도 내지 않던 회사가 사람부터 자르겠다는 말부터 합니다. SBS를 3개로 찢고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하죠. 직원들은 회사의 갑작스런 조치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무엇이라도 해야하는데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30여명의 직원들이 용기를 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SBS 노동조합은 탄생했습니다.
갓난 아기와 같은 노조는 거세게 회사와 싸웠습니다. 그리고 최소한의 고용조건을 보장받고 구조조정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조합 집행부는 이 과정에서 대거 회사를 떠났습니다.
그렇게 흘린 피로 SBS 노동조합은 탄생했습니다.
살면서 소중한 것에 대해 잊고 삽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빼앗기면 그제서야 불편함을 느낍니다. 아니 살 수가 없습니다.
노동조합이 그런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노동조합 없어도 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무단협도 괜찮지 않냐고 합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지금은 임명동의제이지만 다음은 무엇이 될까요?
노동조합이 없어도 회사가 직원들의 정당한 요구를 선의로 순순히 들어줄까요?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누군가 희생하고 헌신 했기에 오늘 우리가 누리고 사는 것입니다.
이제 잊었던 누군가의 희생을 돌아보며, 정당한 우리의 권리를 위해 행동하는 SBS노동조합원 모두가 됐으면 합니다.
수고와 희생으로 섬겨주신 선배 노동자와 조합집행부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며 창립 23주년을 축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