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싸움을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SBS본부 조합원 여러분, 승리의 날이 가까워져 오고 있습니다. 뜨거운 열기와 참여 속에 파업 찬반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측의 잘못이, 우리의 분노가 그만큼 크다는 증거입니다. 투표에 참여해주신 모든 조합원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목표는 투표율 100%입니다.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하는 것입니다.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마지막 한 명까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서로를 독려합시다. 내 가치와 권리, 미래를 위한 일입니다. 투표하지 않는 건 그걸 포기하는 겁니다. 28일(일) 자정까지 진행되는 투표에 꼭 참여해주십시오.
‘싸우면 다치는 거 아닌가?’ 하는 나약함을 없앱시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라는 불확실한 낙관을 버립시다. ‘나 대신 누군가 싸워주겠지’ 하는 비겁함을 지웁시다. 내 권리는 내 손으로 지켜야 합니다. 나 스스로 싸우지 않으면 다 빼앗기고 말 겁니다.
이미 사측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단체협약을 없앴습니다. 언제든, 얼마든지 또 그럴 수 있습니다. 사측이 벌인 일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저들에게 똑똑히 보여줍시다. 투표로 우리의 분노를 드러냅시다.
투표로 확인된 우리의 결의를 이제는 실행으로 옮길 준비를 해야 합니다. 행동의 시기가 멀지 않았습니다. 빼앗긴 것을 되찾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19차례의 협상을 거쳤습니다. 노조는 충분히 양보하며 타협의 길을 모색했지만, 사측은 반걸음도 물러서지 않으며 극한 대결로 내몰았습니다.
사측이 원하고 만든 싸움입니다. 상대는 진작 칼을 빼 들었는데 언제까지 인내하며 말로 대처할 수는 없습니다. 사측의 칼로부터 우리를 지키겠다는, 우리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기꺼이 싸우겠다는 조합원 총의를 좇아 이기는 싸움을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오늘(26일)과 29일, SBS와 SBS A&T의 2차 조정 기일이 지나면 우리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싸울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얻게 되는 겁니다. 그 권리를 행사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노조가 구체적인 파업 지침을 내릴 때 반드시 함께해 주십시오.
내가 함께하지 않으면 내 동료가 일터를 떠나야 하는 시간이 그만큼 더 길어질 겁니다. 우리가 똘똘 뭉쳐 하나로 움직일 때만 우리의 싸움이 길지 않게 됩니다. 반드시 이긴다는 굳센 믿음으로 옳은 실천을 이어갑시다. 하나가 된 우리 앞에 놓인 것은 오직 승리뿐입니다. 고맙습니다.
2021.11.26
전국언론노조SBS본부 정형택 본부장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