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한 SBS본부 조합원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사측은 우리를 가르려 했습니다. SBS와 SBS A&T로 나누려 했고, 공정방송을 다루는 본부가 따로 있는 듯 그 안에서 또다시 갈라치기 하려 했습니다. 단체협약 해지라는 폭력을 저지르고도 노조 탓만 하며 노동조합과 조합원 사이를 벌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투표로 확실히 보였습니다. 우리는 전국언론노조SBS본부에 소속된 하나의 조합입니다. 공정방송은 방송노동자로 살아가는 우리의 숙명입니다. 우리 노조는 조합원이 자주적으로 세운 민주 노조입니다. 사측은 분열시키려 했지만, 우리는 더 똘똘 뭉쳤습니다.

우리는 뜨겁게 결의했습니다. 우리의 틈을 벌리려는 사측의 모든 공세를 굳건히 막아낼 것입니다. 공정방송을 훼손하려는 사측의 어떠한 시도도 분쇄할 것입니다.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와 자주적 조합 활동을 빼앗으려는 사측의 폭력에 단호히 맞설 것입니다. 

사측에 분명히 요구합니다. 임명동의제를 포함한 기존의 단체협약을 조속히 복원하십시오. 하나가 된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빼앗긴 우리 것을 되찾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뜻을 무시하고 슬쩍 넘어가려 한다면, 더 큰 저항에 맞닥뜨리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합니다. 

존경하는 SBS본부 조합원 여러분, 이제 저항은 의무가 됐습니다. 싸우겠다고 뜻을 하나로 모은 만큼 행동도 하나로 해야 합니다. 내가 흔들리면 내 동료가 다칠 수 있습니다. 마음을 굳건히 하고 노조 깃발 아래 모여 주십시오. 파업을 결행할 때 일치단결해 한 몸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일터를 떠나는 시간이 짧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사측의 퇴행을 멈추고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습니다. 

1천1백 조합원이 똘똘 뭉친 만큼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공정방송과 노동의 가치를 지키려는 우리의 투쟁에 이미 언론계를 비롯한 시민사회와 시청자 대표가 연대와 지지의 뜻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만의 싸움이 아닙니다. 우리가 잠시 일터를 떠나더라도 공정방송과 시청자 권익을 위한 우리의 굳은 의지를 믿고 우리가 승리할 때까지 기다려줄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명분에서 이기고 있습니다. 질 수 없는 싸움입니다. 

이 싸움에서 단 한 명의 조합원도 다치지 않게 하겠습니다. 철저히 이기는 싸움을 치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강철대오를 갖춘 우리를 사측의 무딘 칼로는 절대 뚫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노조가 맨 앞에 서겠습니다. 사측의 칼날에 누군가 다쳐야 한다면 그건 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 앞에 가보지 않은 길이 있습니다. 낯설고 두려움이 드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꼭 가야 하는 길이라면, 그리고 그 길을 같이 가겠다고 동료들이 뜻을 모았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는 전진해야 합니다. 앞만 보고 걸어야 합니다.

함께 가면 길이 됩니다. 제가 앞장서 길을 내겠습니다. 함께 걸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2021.11.30                                      

전국언론노조SBS본부 정형택 본부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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