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을 앞둔 동지들께"

파업을 앞두고 걱정이 많으실 겁니다. 그만큼 우리의 일을, SBS를 사랑하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바로 그 이유로 우리는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잠시 멈추더라도 우리가 신뢰받는 언론사, 1등 방송으로 우뚝 서자며 하나로 뜻을 모았습니다.

많은 회유와 압박이 있을 겁니다. 그 역시 ‘SBS를 위해서’라는 이유를 앞세울 겁니다. 갈라치기로 내부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겁니다. 더 협상할 수 있는데 파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노조에 대한 불신을 키우기도 할 겁니다. 

결의 때의 굳센 의지를 믿고 흔들리지 맙시다. 함께하는 동료를 믿고 물러서지 맙시다. 여기서 흔들린다면, 물러선다면 우리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상대와 맞서 보지도 않고 등 돌린다면 돌아오는 건 패배뿐입니다. 눈앞의 불공정 부정의를 알면서도, 우리의 권리가 처참히 훼손된 것에 분노하면서도 불안함과 불확실성, 나약함에 굴복해 지금 싸우지 않는다면 훗날은 기약조차 할 수 없습니다.  

먼저 앞에 서는 동료들의 불안이 더 클 거라 생각합니다. 든든한 연대와 지지로 함께 싸워주십시오. 우리 파업이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는 것을 알리면서도 소중한 우리 일터의 갈등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시민사회와 시청자의 지지를 받는 외롭지 않은 투쟁을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선택과 결정에 대한 비난과 책임은 제가 모두 지겠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왜 싸우려고 하고,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만 생각해주십시오. 흔들리지 않고 단일대오만 유지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한데 뭉치면 승리의 날이 머지않을 것입니다. 의심하지 맙시다. 함께하는 동료를 믿고 같이 갑시다. 

  2021.12.5                                    

- 전국언론노동조합SBS본부 정형택 본부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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