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편지] A&T지부 선관위를 구성했습니다.
어제 공개된 SBS A&T 노사협의회 회의록에
많은 조합원들께서 실망과 분노를 전해오셨습니다.
노사 합의로 원문의 수정 없이 노조게시판을 통해 전했던 관례에서 벗어나
사측이 말하고 싶은 것만을 하이라이트 처리하는 가공과 편집을 한 뒤
사측 공지사항을 통해 일방적으로 알렸기 때문입니다.
노란색 덧칠에 눈살이 찌푸려지기 시작해
회의록 전문을 읽으면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노동 조건의 후퇴를 걱정하는 노동자의 염려와
경쟁력 상실을 우려하는 종사자의 진심을 경청하고 세심히 살피기보다는
‘경영을 몰라서 그런다’라는 면박과
‘회사 결정이니 따르라’는 강요만이 읽혔기 때문입니다.
회사 입장문과 노사협의회 회의록이 공개됐지만
졸속 기구 개편으로 인한 현장의 혼란은 여전하고
종사자들의 불안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SBS본부는
기구 개편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어제 A&T 사측에 교섭을 요구했습니다.
조합원의 우려를 제대로 전달하고 이번 기구 개편의 잘못을 조속히 바로잡기 위해
진정을 갖고 협상에 임하겠습니다.
건강한 A&T지부를 새로 세우기 위한 노력도 노조 규약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제 쟁의대책위원회와 A&T 비대위원회를 연이어 열고
새 임원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마쳤습니다.
선관위에 선거 사무를 이관해 선거가 공정히 치러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라는
고 신영복 교수의 말을 떠올립니다.
존경하는 SBS본부 조합원 여러분, '함께 맞는 비'의 가치를 생각합시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겐 공감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고맙습니다.
2023.07.18.
전국언론노동조합SBS본부 정형택 본부장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