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편지] 우리는 고발했습니다. 잘못된 것은 분명하게 바로잡을 것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SBS본부 조합원 여러분. 업무를 시작한 지 사흘 만에 무거운 마음으로 첫 편지를 보냅니다. 

오늘 오후 노조는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 다녀왔습니다. 부당노동행위를 한 SBS A&T 임원급 A 씨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에 더해, SBS A&T와 그 최고 책임자 역시 똑같이 엄벌을 요구하며 피고소인 명단에 적시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A 씨는 다수의 조합원을 상대로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인사 발령과 업무 지시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자가 '승진 누락', '뒷감당' 등을 언급하며 부당하게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입니다.

하여 노조는 단체협약에 근거해 A&T 최고 책임자에게 A 씨를 징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가까이 사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는 이렇게 뭉개고 있으면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지난 19년 동안 취재 현장에서 수없이 봐 온 '거악'과 '만악'의 행태입니다. A&T가 다행히(?) 방송 관계사이기에 망정이지, 이 정도 인지도 있는 일반 회사였다면 A 씨와 A 씨를 비호하는 최고 책임자에 대한 고발 기사는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됐을 것입니다.

옳지 않습니다. 비겁하고 비루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회사는 이런 모습이 아니어야 합니다. 최고 책임자가 A 씨를 계속 감싸는 것은 회사를 위해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회사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A 씨에 대한 사감은 접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이 있습니다. '법적 다툼 지겹다' '또 고소고발이냐'와 같은 프레임을 씌우려는 자들의 준동입니다. 여기에 현혹된다면 우리가 사랑하는 회사에는 A 씨 같은 사람으로만 채워질 것입니다.

부디 맑은 눈 크게 떠 주십시오. 맑은 귀 크게 열어 주십시오. 조합을 믿고 힘과 지혜를 주십시오. 잘못된 것은 조금 더딜지라도 분명히 바로 잡아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조기호 본부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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