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A&T의 2024년 첫 노사협의회가 5월 9일 탄현에서 열렸습니다. 노사협의회 개최에 앞서 조합은 사측에 “부당노동행위 수사대상인 이희근 실장의 참석 배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교섭위원 참석에 관한 결정은 대표의 권한”이라며 조합의 정당한 요구를 끝내 거부했습니다. 이에 SBS본부 노동조합 전임자 전원은 <부당노동행위를 근절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노사협의회가 열리는 회의실 앞에서 침묵시위를 진행했습니다(*아래 사진 참고).
노동조합이 이희근 실장의 참석 배제를 요청했던 이유는 상식에 기반한 것입니다. 법에 따라 노사협의회의 참석자와 발언 내용이 사후 전체 구성원들에게 공개되기 때문입니다. 회의록을 읽게 될 피해 조합원들의 심정을 고려했어야 합니다. 이희근 실장이 여전히 사측 대표로 회의에 참석하고 발언한 기록을 보고 피해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이희근 실장의 이번 노사협의회 참석은 그간 이동희 사장이 구성원들에게 선언했던 내용들과도 위배됩니다. 이동희 사장은 이미 입장문을 통해 이희근 실장이 ‘진실을 가리기에 앞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언행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질책 받아 마땅하다’ 하지 않았습니까? 또한 ‘사법기관의 판단과는 별개로 정당한 조합활동 보장과 협력적 노사관계를 위해 노력’한다 하지 않았습니까? 지키지도 않을 공언(空言)으로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는 것으로 여겨질 뿐입니다.
정당한 조합 활동에 지배개입하려는 시도가 반복되고 있는데 ‘개인 간의 입장차’라며 조합원의 제보 내용을 의혹 정도로 폄하하고 진실을 확인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의도가 무엇일까요? 당사자 간의 오해 정도로 치부한 채 징계는 하지 않겠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보 내용을 조사하면 조직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식의 주장!
조직의 물을 흐리는 사람은 따로 있음에도 사측은 그 책임을 외려 조합에게 돌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회사는 이희근 실장을 이렇게까지 비호하려는 걸까요?
지난달 17일, 조합은 이희근 실장의 부당노동행위를 고용노동부 산하 남부지청에 고소했습니다. 고소장에는 이희근 실장이 다수의 조합원들을 협박했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제보를 근거로 고소취지를 낱낱이 적시했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SBS A&T 지부의 대표가 고소인으로 이름을 올렸고 남부지청에 고발인 자격으로 수차례 출석해 상세하게 진술했습니다. 앞으로도 조사를 통해 부당노동행위 일체를 확인하고 제출한 증거들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겠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조합은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조합은 앞으로도 원칙을 바로 세우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겠습니다.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반드시 청산되어야 합니다. 다시는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날 수 없도록, 조합에 힘을 실어주십시오. 함께 하나로 뭉쳐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4. 5. 28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홍종수 수석부본부장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