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4년 임금협상>이 시작됐다. 노동조합은 실질적인 임금 하락을 막기 위해 기본급 5.6%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동결을 제시했다.
지난 13일 목동 사옥 20층에서 진행된 노사 상견례에서 윤창현 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번 임금협상에서 경영실패의 책임을 조합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태영 발 경영위기, 워크아웃 사태로 인한 SBS 브랜드 이미지 손상과 사회적 신뢰 위축 등이 경영 상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올해 임금 교섭에는 이런 요인들이 종합적으로 판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책임이 조합원들에게 이전된다거나 태영 발 경영 리스크와 관련해 조합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조치들이 대두될 때는 즉시 교섭권을 회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위원장으로부터 교섭권을 위임 받은 조기호 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노동자의 몫이 정당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끝장 협상이라도 하겠다”고 협상 목표를 밝혔다. 투병 중인 이동희 SBS A&T 사장의 연임을 지적하며 “일하지 않아도 월급을 주겠다고 하는 거 보니까 ‘회사의 곳간이 넉넉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임금이) 얼마나 상승될지 내심 엄청 기대한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지난 16일부터 진행된 실무교섭에서 노동조합은 <기본급 5.6% 인상>을 고수했다. 상급단체인 언론노동조합에서 6.7% 인상 지침을 내렸지만, 적자가 예상되는 경영 상황을 고려하면서도 실질적인 임금하락을 막자는 취지다. 5.6%이란 수치는 한국은행이 예측한 올해 경제성장률(2.1%)과 물가상승률(2.6%)에 10년 치 실질적 임금하락에 대한 평균치(0.85%)를 더한 것이다. 아울러 교섭 과정에서 임금 인상 외에 추가적인 안도 제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사측은 경영상황 등을 고려해 <임금 동결>을 주장했다.
노동조합은 <임금 동결>이 실질적인 임금 하락을 야기하는 만큼 단칼에 사측의 제안을 거절했다. 사측은 올해 경영 위기 이유를 놓고, 광고 시장 위축 등 외부 환경 탓을 줄곧 해오고 있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드라마•예능 분사와 방만 경영 등 사측의 입맛에 따라 만든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누적된 결과라는 판단이다. 또 태영건설 워크아웃이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자회사 등을 동원한 후폭풍 때문에 경영참사가 발생했다고 본다. 노동조합은 대주주와 경영진이 야기한 경영참사가 구성원들에게 전이되지 않게, 또 실질적인 임금 하락을 반드시 막겠다는 각오로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