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금 100만원 + 교통비 3만원↑ + 복지포인트 50만원↑

 

  2024년도 임금협상이 한 달여 만에 잠정 타결됐다. 전례 없는 대규모 적자 상황 속에서 진행된 이번 임금교섭은 지난해 12월 13일 노사 상견례로 시작해 총 13번째 교섭이 진행된 지난 9일 실무협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조기호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수백억 적자라며 동결을 주장하는 사측을 상대로 13차 교섭까지 진행하면서 간극을 좁혀갔다”며 “결과적으로 기본급의 1.9% 가까운 인상 효과를 얻어냈지만,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에 비해선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 조합원들께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내년도 임금협상은 넷플릭스와의 단독 계약으로 일정 부분 수익의 안정성이 담보되는 만큼 근로자의 몫을 최대한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적자에도 고정급여 인상은 사실상 처음
  이번 임금협상 결과는 △특별격려금 100만원(일시금) △복지포인트 50만원 증액(25년만 해당) △교통비 3만원 인상이다. 일시금 성격의 특별격려금 100만원과 복지포인트 50만원 증액에 더해 고정급여 성격의 교통비를 3만원 인상시킨 지점은 고무적이다. 최근 10년간 회사가 적자인 상황 속에서 고정급여 성격을 인상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129억원 적자를 기록했을 때, 기본급은 동결되고 복지포인트만 100만원 증액(15년만 해당)됐다. 2016년 89억원 적자일 때도 결과는 2014년과 같았다. SBS의 2024년 경영실적은 2014년과 2016년보다 더 좋지 않다. 

2014

129억적자

기본급 동결, 복지포인트 100만원 증액

(15년만 해당)

2016

89억 적자

기본급 동결, 복지포인트 100만원 증액

(17년만 해당)

2024

000억적자

(추산 중)

기본급 동결, 복지포인트 50만원 증액(25년만 해당)

특별격려금 100만원, 교통비 3만원 인상

 

  노동조합은 이번 임금협상에서 실질적인 임금하락은 반드시 막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최소한 24년도 물가상승률(2.3%) 이상은 받아야 실질 임금하락을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또한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인한 남은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오랜 비상경영체제를 감내 중인 직원들의 사기 진작 등을 고려해 고정급여 인상은 끝까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사측은 호봉 자동상승분(평균 2%)으로 어느 정도 물가상승률이 상쇄된다고 주장했다.

 

◆세 자리 수 적자인 점 감안해 타협
  노동조합은 회사가 세 자리 수 적자인 점을 감안해, 퇴직금과도 연동되는 교통비 3만원 인상을 받아들이는 선에서 타협했다. 급여와 연차가 낮은 구성원들에게 임금인상 효과가 더 두텁게 돌아가는 하후상박의 정액인상이다. 교통비 인상은 당시 407억원 흑자가 난 2012년도 5만원 인상 이후 12년 만의 상승이다.  

 

◆성과급 제도와 임금협상 모델도 노사 간 논의하기로
  이번 임금협상 잠정 합의문에는 <성과급 제도 개편 TF>를 노사가 구성하고 운영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드라마(스튜디오S)와 예능(스튜디오프리즘) 부문 분사로 SBS 수익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 현 상황과 갈수록 악화되는 방송 생태계 속에서 더 이상 SBS 본사만의 개별 회계에 기초한 기존 임금협상 모델은 지속시키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SBS에 더해 스튜디오S와 스튜디오프리즘 등의 수익을 연결시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임금협상 모델을 사측과 협의해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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